'북한 핵실험' 미국, 전략자산 배치 검토...B-52·F-22 전투기 등 유력
2016-01-08 11:15
핵항공모함·핵잠수함 등도 거론...북한 민감한 반응 보일 듯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정부가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응 관련, 한반도에 전략자산을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B-52·F-22 등 폭격기와 핵항모함 등 한반도에 배치할 것으로 보이는 미군 전략자산에 관심이 쏠린다.
피터 쿡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과 일본에서 군사장비 지원 관련 요청을 받았냐’는 질문에 "현시점에서 고려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북한의 행동에 대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도 '한국에 전략자산의 배치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항상 준비돼 있다"며 "그러나 진정 원하는 것은 국제적인 공감대를 높여 김정은 정권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더 큰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장거리 폭격기 B-52는 폭탄을 최대 27t까지 싣고 6400㎞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폭격한 후 돌아올 수 있다. 길이 50m, 최대 상승고도는 5만5000피트(약 16.8㎞)로 단독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 이라크 전쟁 때 활용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2000파운드(약 907㎏) 재래식 폭탄 35발과 순항미사일 12발을 장착할 수 있다.
B-52는 핵무기의 일종인 ‘벙커버스터’도 탑재할 수 있다. 벙커버스터는 적군의 지하 동굴을 공격하기 위한 유도 폭탄이다. 뚫을 수 있는 콘크리트 두께가 약 60미터에 달해 거의 모든 지하 시설에 대한 공격이 가능하다.
핵항공모함으로는 일본 요코스카 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미 7함대 소속 로널드 레이건호가 유력하다. 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떠다니는 군사기지'로도 불린다. 길이는 333m, 최대 속력은 시속 56㎞다. 항공기 80여 대와 승조원 약 54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핵잠수함 미시간호도 북한을 위협할 수 있는 전략자산이다. 미 7함대 소속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인 미시간호는 배수량 1만 8000t을 자랑한다. 1600㎞ 떨어진 목표물을 명중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기를 탑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