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대폭락, 개장 30분만에 조기폐장…경기둔화 불안감 고조가 원인
2016-01-07 13:52
1,2차 서킷브레이커 발동후 거래 전면 중단…올들어 두번째
긴급대책 마련…대주주 지분매각 제한에 700억위안 유동성 공급
긴급대책 마련…대주주 지분매각 제한에 700억위안 유동성 공급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 중국증시가 또 폭락했다. 7일 상하이·선전 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7% 이상 폭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결국 개장 30분만에 조기 폐장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화들짝 놀란 중국 당국은 대주주 지분매각 제한과 자금수혈등 긴급 대책을 내놓았다.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는 이날 중국 대형주 중심의 CSI 300가 5% 급락하자 개장 10여분 만인 오전 9시42분(현지시각) 15분간 주식거래를 중단하는 1차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거래 재개 후에도 낙폭이 커지자 결국 9시58분 2차 서킷브레이커를 발동, 중국증시는 개장 30분도 채 안돼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지난 4일 중국 증시가 '블랙먼데이'를 연출, 서킷브레이커 발동으로 조기 폐장된 데 이어 사흘 만에 또 다시 패닉장이 재현된 것.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32% 폭락한 3115.89로 마쳤다. 이로써 상하이 종합지수는 3개월여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선전종합지수도 8.34% 급락한 1955.88로 거래를 마쳤다. 창업판(차스닥)지수는 8.66% 폭락한 2254.52로 마감했다.
주가 폭락을 부추긴 직접적 원인은 위안화 가치 추락에 따른 중국 경기 불안감이었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화 가치를 전날보다 0.51% 절하한 6.5646위안으로 고시했다. 하루 절하 폭으로는 지난해 8월 이래 최대치였다. 인민은행이 새해 들어서만 나흘 새 위안화 가치를 1% 가까이 낮추는 등 위안화를 급속히 평가절하하자 "중국 경기둔화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며 증시에도 공포심리가 확산됐다.
이날 증시가 패닉 속에 조기 폐장된 직후 당국은 급히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증권관리감독위원회는 시장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대주주가 3개월내 주식시장을 통해 매각할 수 있는 지분 규모가 총 지분의 1%를 넘지 않도록 규정했다.
인민은행도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RP)를 동원해 700억 위안(약 12조55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만 인민은행은 총 1900억 위안의 유동성을 순공급했다. 주간 기준으로 지난 해 2월 이후 최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