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소탄 실험] 정치권, 北 규탄결의안 채택 추진…野 '무능정부' 질타도
2016-01-06 17:30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북한이 6일 수소탄 형태의 4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정치권에서는 강력한 규탄의 목소리들이 쏟아졌다.
이날 여야는 각각 긴급 회의를 열고 정부 관계 당국의 보고를 받았다. 이어 오는 8일 열리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는 북 핵실험을 규탄하는 국회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국회에서 통일부와 국방부, 국가정보원, 외교부 차관들과 당 최고위원 및 관련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북 핵실험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어 "안보태세를 더욱 철저히 하고 동맹국과 6자회담 참가국과 긴밀히 협의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추가 제재조치를 포함해서 모든 필요한 조치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과연 우리 정부가 그 동안 (해왔던) 대북정책이 올바른지 반추해야 한다"면서 현재 정부의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이날 새누리당 회의에서 국방부와 국정원 등은 수치상 수소폭탄이 아닐 가능성과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보고했다고 참석자들 다수가 전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새누리당에 이어 긴급 최고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합동참모본부의 보고를 받았다.
문재인 대표는 이와 관련해 "북한당국은 핵무기가 김정은 정권과 북한을 지켜줄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판"이라며 "북한이 평화를 위협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각별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핵 도발로 국제 사회를 위협하는 것은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것에 불과함을 알아야 한다"면서 "정부는 한반도 평화에 심각한 위협인 북한 핵실험에 강력하고 엄중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핵은 우리에게 직접적인 안보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통일을 진전시키는 데도 참담한 장애물"이라며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핵 능력 증강을 막기 위한 강력하고도 효과적인 방법과 정책수단을 조속히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야는 공동으로 북한의 핵실험 규탄 결의문을 임시국회 종료일인 8일 본회의에서 채택할 예정이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먼저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에게 이를 제안했다.
다만 이번 북 핵실험을 두고 여당은 북한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제재를 촉구한 반면, 야당은 사전에 핵실험 징후를 발견하지 못한 데 대해 정부를 질타하고 나섰다.
문재인 대표는 "정부는 그간 북 핵실험에 대해 한 달 전부터 준비상황 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고 해왔으나, 이번에 징후를 미리 파악하지 못하고 사전에 강력한 경고도 보내지 못했다"면서 "예방도 못한 안보 무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만반의 태세를 갖춰달라"고 꼬집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이번 핵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아무런 사전 징후도 포착하지 못한 한미 정보당국에 대해서도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입만 열면 북한 위협을 떠들면서도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조차 못하고 뒷북만 치는 정부의 무대책과 무능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