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비소 독성을 낮추는 신종 박테리아 발견
2016-01-06 12:00
국립생물자원관-박수제 교수팀, 실용화 시험 예정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국립생물자원관은 박수제 제주대 교수팀과 함께 고농도 비소가 함유된 광물찌꺼기로부터 비소의 독성을 저감시키는 신종 박테리아를 최근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비소(As)는 간, 신장, 피부 등에 암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로 구리, 납, 아연 등 금속을 제련할 때 부산물로 생기며 폐광지역이나 제련소 주변에서 검출되는 경우가 많다. 자연환경에서 주로 산화된 형태인 아비산염이나 비산염 형태로 존재한다.
아비산염 형태가 비산염보다 물에 녹는 용해도가 상대적으로 높으며 독성도 20∼60배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종 박테리아는 고농도 비소에 대한 내성을 동시에 갖췄으며 비소 내성이 있는 다른 박테리아보다 2배 이상 높은 산화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신종 박테리아는 비소(930ppm), 구리(550ppm), 납(430ppm) 등 여러 중금속의 수소이온농도(pH) 3.8인 극한 환경에서 분리한 우리나라 토착 미생물이다.
국립생물자원관과 박수제 제주대 교수팀은 이번 신종 박테리아를 ‘헤르미니모나스 아르세니톡시던스(Herminiimonas arsenitoxidans)’로 명명하고 특허출원 중에 있다.
비산염은 생석회, 활성백토 분말 등 흡착제를 통해 제거하는 방법이 있으며 이는 토양세척법, 산 용출 등 물리·화학적 비소 제거 방법보다 수월하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앞으로 신종 박테리아를 활용한 비소의 생물학적 정화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며 폐광지역이나 제련소 등 산업단지 비소 오염 토양 위해성 저감과 제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배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신종 박테리아처럼 토착 미생물을 활용할 수 있는 생물학적 비소의 위해성 저감기술 개발은 매우 중요하다”며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 생물자원 발굴과 보전에 그치지 않고 확보된 생물 소재가 바이오산업 핵심 소재로 사용되고 다양한 연구자들에게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이용기술 개발 등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