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 박삼구 금호 회장 배임 주장

2016-01-05 16:42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새해 초부터 송사에 휘말리게 됐다. 경제개혁연대가 금호산업 인수과정의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최근 금호산업의 경영권을 되찾는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등 주식 고가인수를 도운 그룹 공익법인 이사들과 박 회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박 회장 등 직접출자를 한 이들을 제외한 금호재단, 죽호학원 등 공익법인과 완전자회사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한 것은 박 회장 사익을 위한 고가매입 행위이며 이를 승인한 이사들은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금호기업은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지난 4일 종가 기준 주당 1만3800원인 주식을 3배가량 높은 주당 4만1213원에 사들였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들 공익법인과 자회사들이 환금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비상장기업(금호기업)의 주식을 대거 취득할 이유는 없는데다가 시가 보다 3배 가량 높은 가격에 금호산업 주식을 사들일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박 회장 등은 금호산업을 통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할 이유가 있지만, 금호재단 등 공익법인은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경제개혁연대는 추가 법률 검토를 거쳐서 그룹 공익법인 이사들과 박 회장을 고발할 계획이다. 이번 달을 넘기지 않는 범위에서 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회장은 금호산업이 지난 2009년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 6년여만에 지난 달 29일 채권단에 인수대금 7228억원을 주고 경영권을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