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전기차 카셰어링 씨티카, 추가 주행비용 없어 도심운전 안성맞춤

2016-01-04 22:21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옆 씨티카 차고지에 주차돼 있는 SM3 Z.E.[사진=윤정훈 기자]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지난해 12월 19일 전기차 카셰어링 업체 씨티카를 이용해 SM3 Z.E.를 타고 서울 시내를 누볐다. 쏘카와 그린카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카셰어링 시장에서 씨티카만의 경쟁력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회원가입 및 이용 절차는 타 카셰어링 업체와 유사

기존에 쏘카와 그린카를 타본 경험이 있어서 회원가입 절차는 수월했다. 앱을 설치하고, 운전면허증과 신용카드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완료된다.

회원가입은 2주전에 미리 신청해뒀는데, 신청 당일 담당자가 연락이 와서 가입신청이 완료됐다고 친절하게 공지했다. 개인정보를 다 입력하지 않으면 정회원이 아니라 준회원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확실하게 할 필요성이 있다.

전기차는 일반차와 달리 차고지에 있다고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충전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이용전날 하루 이용권을 사용해서 19일 0시부터 20일 0시까지로 100% 충전된 SM3 Z.E.를 예약했다. 씨티카는 쏘울 EV와 레이EV, 스파크EV까지 총 4종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씨티존(차고지)은 보라매공원 옆 차고지다. 카셰어링 유경험자답게 자신만만하게 스마트폰의 씨티카 앱을 키고, 스마트키를 활용해 문을 열었다. 출발하기 위해서 차와 연결된 충전 케이블을 빼야하는데 힘으로 빠지지 않았다. 처음으로 위기를 맞이했다.

침착하게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는데, 주말 오전 시간이라 받지 않았다.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씨티카 앱에 있는 이용안내를 찾아서 분리했다. 전기차 충전 케이블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보조석에 있는 분리 버튼을 눌러야 한다.
 

씨티존에 설치된 충전기.[사진=윤정훈 기자]


◆‘윙윙’ 소리 없이 잘나가는 전기차

이날 씨티카를 타고 경기도 안양, 서울 강남과 용산 등을 오고가며 97㎞를 운전했다. 처음 탔을 때 계기판에는 주행가능 거리가 108㎞로 표시됐는데, 가속성능을 테스트를 위해 급가속 한 것과 동승자를 태운 영향으로 실제거리는 10㎞ 줄어들었다.

매번 비슷한 가솔린 차를 타다가 전기차를 타니 조용하면서 가속성이 뛰어나 색다른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다. 또 주행거리에 따른 비용도 안 나와 ‘일석이조’다.

SM3 Z.E.는 1회 충전에 약 135㎞를 갈 수 있고, 최대출력은 70Kw이며 최대토크는 23㎏·m으로 기존 SM3보다 높다. 최고속도는 135㎞. 엔진음이 없어 정숙해서 30㎞까지는 인위적인 엔진음을 넣었을 정도다.
 

SM3 Z.E. 내부 화면에 배터리가 0%를 나타내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전기차 급속충전소 확인은 ‘필수’

이날 차를 반납하기 위해 강남에서 보라매공원 옆 차고지로 향했다. 내비게이션에는 약 15㎞가 표시됐고, 배터리 잔량도 약 20% 남은 상태였다.

돌아가는 길에 가까운 급속충전소가 없어서, 차가 멈추면 밀어서라도 가겠다는 생각으로 마음 졸이며 운전했다. 배터리가 약 10%내로 하락하자 차는 에코모드로 전환됐다.

두번째 위기였다. 최대한 연비운전을 했으나 결국 배터리가 5% 미만으로 떨어졌다. 결국 1㎞를 남겨두고 0%까지 떨어졌으나 천만다행으로 차는 멈추지 않았고, 무사귀환할 수 있었다.

전기차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30분에 완충할 수 있는 급속충전소에서 미리미리 충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반납을 하면서 약 1시간을 연장해 쿠폰 외에 추가비용 6600원을 지불했다. 반납을 위해 앱에 반납 버튼을 찾았는데 없어서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이번에는 고객센터가 연락이 닿았다. 반납은 급속충전카드의 반납 버튼을 눌러야 가능하다.

◆씨티존과 전기차 늘어날수록 경쟁력 더욱 커질 것

씨티존은 현재 119곳이며, 전기차는 약 320여대가 운행하고 있다. 급속 충전소가 적고 국내 전기차가 중·장거리를 달릴만큼 배터리 용량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다른 카셰어링 업체에 비해 주행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것은 큰 장점이다.

씨티카 관계자는 “현대차 아이오닉, GM 볼트 등 전기차가 올 하반기나 내년에 출시되면 전기차도 운영 대수도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는 앱과 홈페이지 등 이용자의 편의 개선에 신경쓰고, 수요를 늘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M3 Z.E.에 충전기가 연결돼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차 보조석 앞에 있는 전기 충전기 분리 버튼.[사진=씨티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