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요그룹 오너 신년사의 핵심 키워드는 ‘혁신·도전·수익·미래’

2016-01-04 16:53

아주경제 산업부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그룹사들이 4일 2016년 병신년(丙申年) 시무식을 갖고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각 그룹 총수들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변화’와 ‘수익’‘미래’를 핵심 키워드를 제시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올해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삼성그룹은 올해도 계열사별로 시무식을 개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별도의 신년사 없이 그룹내 계열사를 돌아보며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 용인 기흥사업장에서 열리는 삼성전자 DS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오후에는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와 IM(모바일), 삼성SDS 경영진과 주요 임원을 만나고, 5일 오전에는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오후에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를 방문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오픈이노베이션’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온·오프라인 연계(O2O), 공유경제 등 혁신 사업모델이 하드웨어의 가치를 약화시키고,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으로 경쟁의 판을 바꾸고 있다. 새로운 경쟁의 판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산업혁신 선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올해 자동차산업은 기존 메이커간 경쟁 심화와 함께 자동차의 전자화에 따른 산업 구조적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그룹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미래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혁신’과 ‘신뢰’‘패기’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혁신을 통해 ‘따로’를 진화시키고, ‘또 같이’를 통해 ‘따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패기를 통해 모두가 한 방향으로 힘을 모아 그룹의 안정과 성장은 물론, 국가경제 발전도 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선제적인 변화를 통한 위기극복’을 역설했다. 구 회장은 “LG가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산업 구조의 변화와 경쟁양상을 정확히 읽고, 우리의 사업 구조 및 방식을 면밀히 파악해 근본적으로, 그리고 선제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사업 구조 고도화 및 사업 방식의 혁신, 철저한 실행을 통한 실질적인 변화 등 세가지 전략방향을 제시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016년 한해는 그룹 임직원 모두가 사업구조, 비용구조, 수익구조, 의식구조 등 기존의 틀을 깨는 ‘구조혁신 가속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특히 윤리경영 정착과 성과주의 기업 문화 확립을 거듭 강조했다.

허창수 GS 회장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속 성장하는 ‘밸류 넘버 원 GS’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수익성 확보와 성장기반 마련 △미래 먹거리 발굴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인재가 모여드는 선순환의 조직문화 정착을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를 혁신과 내실 다지기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 기반 구축의 해로 삼고 ‘일류 경쟁력 강화’에 그룹의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키는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그룹의 핵심사업 △시스템 △소통 등 크게 세 가지 부문에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다 함께 변하자(Change Together)’로 제시하고, “모든 어려움과 위험요소들을 우리 힘으로 극복해야 하며 이를 위해 생각의 변화, 행동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원점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달성 목표로 △흑자달성 △사업본부 경영체제 정착 △열정과 신뢰 회복 △기술력 확보 등의 네 가지를 제시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철저한 위기 대응능력 배양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객이 생각지도 못한 가치를 먼저 창출하는 ‘선도적 마케팅’과 고객의 관점과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고객 우선, 고객중심의 서비스’, 타협없는 ‘안전관리’를 강화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기술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성장의 기반을 견고히 해야 한다”면서 △인더스트리 4.0의 추진에 역량 △더 강력한 ‘팀 두산(Team Doosan)’을 구축 등을 강조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파부침주(破釜沈舟)’처럼 우리는 그런 각오로 올 한해 반드시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올해를 ‘강한 실행력으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는 해’로 정했다”고 밝혔다. 성과 위주의 경영을 위해 △캐쉬(Cash) 경영 △사업구조의 고도화 △성과중심의 신상필벌 인사 등을 3대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경영방침을 ‘창업초심(創業初心)’으로 정했다. 박 회장은 “창업초심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500년 영속기업 금호아시아나를 만들어 나가자”며 “이윤 경영, 품질 경영, 안전 경영으로 업계 최고 1등의 기업가치를 창출하자”고 강조했다.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결별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과거 우리를 성장시켰던 것들은 더 이상 미래를 담보하지 못한다. 이제 과감히 옛 방식과 결별해야 한다”며 2016년을 ‘새로운 창업의 시간’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루고 질적인 성장을 중심으로 지속가능성을 높여갈 수 있도록 모두의 지혜와 의지를 결집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본원의 경쟁력’과 ‘수익성’ 회복 △위기극복을 위한 ‘자기경영’ 활성화 △‘새로움으로의 갈망’을 내부동력화 △‘남북의 화해협력과 공동번영’ 등 4가지 소임을 이어가자고 주문했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올해 효성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백년기업 효성’을 경영 방침으로 제시했다”며 “이를 위해 △경영효율 극대화 △글로벌 경영역량 강화 △신뢰의 기업문화 구축, △지속가능경영체제 확립 등을 당부했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변화의 문이 닫히기 전에 미래 먹거래 발굴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를 당부했다. 그는 올해 경영지침으로 커넥트(Connect)와 퓨처(Future)를 이어 만든 ‘커넥처(Connecture)’를 선언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를 다짐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몰입’을 통한 성과 창출을 제시했다. 장 부회장은 “몰입은 깊이 파고들거나 빠지는 것으로 중독과는 다르다”면서 몰입의 조건으로는 △명확한 목표 △충분한 실현 가능성 △피드백 △자기 능력과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어려운 시장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성장의 전기(轉機)를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성장 잠재력은 연구개발(R&D)과 인재의 육성, 원가경쟁력의 획기적인 제고, 고객의 저변 확대가 그 핵심이 될 것이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