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구자열 LS그룹 회장 “파부침주 마음으로 변화해야”

2016-01-04 14:15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4일 경기도 안양 사옥에서 열린 2016년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LS그룹 제공]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중국 사기(史記)에 파부침주(破釜沈舟)라는 말이 있습니다.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결사의 각오를 이르는 말입니다. 우리는 그런 각오로 올 한해 반드시 변화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4일 오전 경기도 안양 사옥에서 열린 2016년도 시무식에서 국내외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LS그룹 시무식은 각 계열사 사장단을 포함한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구 회장의 신년사에 이어 올 한해 새로 선임된 20여명의 신임 임원들 소개가 이어지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구 회장은 먼저 지난해 경영 성과에 대해 “일부 한계 사업의 매각과 합병, 또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위기대응 체계를 만들어가기 시작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조금 더 냉철하게 돌아보면 이룬 것 보다는 그렇지 못한 것이 더 많은 한해였다”라며 “주력사업의 경쟁력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고, 관리부실로 인해 큰 폭의 비경상 손실마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구 회장은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올해를 ‘강한 실행력으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는 해’로 정하고 전 부문에 걸쳐 성과중심의 경영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 캐쉬(Cash) 경영, △사업구조의 고도화, △ 성과중심의 신상필벌 인사 등을 올해의 3대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이는 기업의 기초체력인 재무구조를 건실하게 하고 현금확보에 주력해 적기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부진한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기술개발(R&D)에 주력, 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나간다는 전략도 담겨있다.

신상필벌 인사에 대해 구 회장은 “전 조직에 보상과 책임에 대한 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며 “성과가 미흡한 것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나 높은 성과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발탁 인사 등의 보상을 수여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에게 처한 가장 큰 위기는 바로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는 무감각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라며 “임직원 여러분과 파부침주의 마음으로 하나돼 위기돌파에 매진한다면 올해를 가장 의미있는 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