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 전직원에 1100억 주식 증여
2016-01-04 14:53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지난해 제약업계 최대 주식부호로 올라선 임성기(75·사진)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개인 보유 주식 1100억원어치를 그룹사 전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증여한다.
한미약품그룹은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이 보유한 한미약품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주식 약 90만주를 그룹 직원 약 2800명에게 지급한다고 4일 밝혔다.
한미사이언스의 지난해 12월 30일 종가(12만9000원)로 환산하면 총 1100억원어치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임 회장이 보유한 개인 주식의 약 4.3%, 한미사이언스 전체 발행 주식의 1.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임 회장의 주식 증여로 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 등 한미약품그룹의 임직원은 월 급여의 10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식으로 받게 된다. 직원 1인당 평균 약 4000만원 정도다. 다만 증여세는 임직원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임 회장은 "지난 5년간 한미약품은 급격한 영업환경 변화와 약가 일괄인하 등의 위기상황을 힘겹게 헤쳐나왔고, 적자와 월급동결 상황에서도 R&D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 흘려가며 큰 성취를 이룬 지금 그 주역이었던 한미약품그룹 모든 임직원에게 고마움과 함께 '마음의 빚'을 느껴왔다"고 증여 이유를 밝혔다.
1973년 창립된 한미약품은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를 거뒀다.
작년 한 해 동안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릴리·베링거인겔하임·사노피·얀센(존슨앤드존슨) 등과 총 8조원 규모의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이 발표될 때마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 지난해 1월 2일 주당 1만5200원이던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말에는 12만9000원으로 올랐다.
한미사이언스 주식 약 2000만주를 보유하던 임 회장은 1년 동안 2조원이 넘는 평가 차익을 거둬 제약업계 최고 주식 부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