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 스캔들까지… 한해를 달군 재계 핫이슈

2015-12-30 14:59

[최태원 SK 회장]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올해는 유난히 재계 이슈가 많았다. 지난해 말 시작된 대한항공의 이른바 ‘땅콩회항’ 사태 후폭풍이 해를 넘기더니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이어 최태원 SK 회장의 스캔들이 연말에 터져 내년까지 뜨거울 전망이다.

최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을 결심하고, 혼외자까지 고백하며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로 SK 지배구조가 약화될 것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노 관장은 지인 등을 통해 가정을 지키겠다며 이혼을 하지 않을 의사를 밝혀 이번 일이 쉽게 종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귀책 배우자의 이혼 소송은 불가할 것으로 보고 있어 합의 이혼이 아니면 노 관장이 이혼 소송을 제기하는 수밖에 없다. 귀책사유가 있는 최 회장이 재산분할청구 소송에서 불리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한쪽에선 노 관장이 SK텔레콤을 요구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돈다.

최 회장이 내연녀인 김씨 소유의 아파트를 해외계열사를 통해 매입해 공금횡령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SK측은 미분양이었던 아파트를 시세대로 사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노 관장과의 문제는 시간을 갖고 소송이 아닌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최 회장의 뜻을 전했다.

경제살리기 취지로 8‧15 광복절 특사를 통해 경영에 복귀한 최 회장은 2년 넘는 징역살이로 동정론이 없지 않았으나, 이번 논란으로 반기업정서가 확산될 수 있는 여론 부담을 안게 됐다.

기업호감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10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는데 올해도 좋지 못한 소식이 줄을 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에서 해임되며 후계 분쟁이 시작됐다. 지난 8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도 나섰으나, 현재까지 가족간 소송전이 이어지고 있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도 일었다. 국내에 팔린 12만여대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1100만여대가 리콜 대상이 되며 자동차 시장을 강타했다.

수출부진이 계속되는 속에 메르스 공포로 내수시장까지 위축돼 재계는 경제 한파로 더욱 움츠렸다.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어 산업계 구조조정 이슈도 높았다. 지난해 말 빅딜이 성사된 삼성과 한화간 화학‧방산 계열사 인수합병(M&A)은 삼성 계열사 노조측 반대가 심해 인수 완료까지 7개월여 기간이 걸렸다.

삼성은 한화에 이어 롯데와도 화학 계열사 매각 빅딜을 성사시키는 등 2013년 말부터 시작한 사업재편 작업을 가장 최근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간 합병까지 활발하게 이어갔다. 지난해 5월 10일 입원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달 30일까지 600일을 입원 중이다.

이밖에 SK지주회사가 SK C&C와 합병하고 SK텔레콤은 CJ헬로비젼을 인수했으며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매입하는 등 굵직한 M&A 사례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