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코리아]“위기 속에서 창조 발휘한 ‘위대한 한국’
2016-01-01 00:00
‘창조경제 신실크로드를 개척하라’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5년전 아시아나항공 청두(成都) 지점에 부임한 서민수 지점장은 2016년 병신(丙申)년 연휴를 현지에서 보낸다.
겨울여행 시즌 때면 넘쳐나는 항공기 이용객으로 인해 더욱 바쁜 항공사 사정상 올해도 청두 사무실에서 새해를 맞게 된 것. 미안한 마음에 가족을 들여보낸 터라, 서 지점장은 연말연시를 혼자서 보내게 됐다. 아쉬운 마음이 하나도 없다면 거짓말일 터. 하지만 고국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하면 서 지점장은 이국땅에서 더욱 힘을 내야겠다고 다짐한다.
서 지점장뿐 아니라, 전세계 방방곡곡에 진출한 수십만명의 우리 기업인들은 새해를 맞는 기쁨도 누릴틈 없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6.25전쟁 직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지금의 경제성장을 이뤄내기까지 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기업, 기업인들의 공로가 가장 컸다는 점은 다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뜨거운 중동 사막과 뼈 속까지 파고드는 추위의 벌판, 갖가지 질병과 맹수들이 출몰하는 밀림, 총알과 포탄이 난무하는 전쟁터, 태풍이 수시로 몰려다니는 망망대해 등 사람은 갈 수 없다고 치부한 5대양 6대주 모든 오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은 아시아의 소국이라는 멸시와 무시, 경쟁업체의 견제 속에 한 개의 제품이라도 더 팔기 위해 노력했다.
이국생활에서 받은 정신적·육체적 고통은 얼마나 컸을까. 그 때마다 그들의 시선은 고국을 향했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 기업을 위해 국가를 위해 어렵게 구한 소주 한잔과 김치 한쪽으로 외로움을 달랬다.
그런 고통과 희생이 있었기에 ‘위대한 한국(Great Korea)’가 탄생할 수 있었다.
국가 위기를 말할 때 1997년 IMF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로 들지만, 사실 건국 이후 한국경제는 늘 위기라는 불안한 줄타기를 해왔다. 단 하루도 편할 수 없었던 과거였기에 한국경제는 오히려 창조적일 수 있었다. 가장 긴박한 위기의 순간에 가장 창조적 사고가 나온다. 이 점이 한국경제가 모든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는 점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광복 후 70년 동안 숨 돌릴 틈 없이 뛰어왔다. 안타까운 점은 우리가 걸어가야 할 미래는 그 때보다 더 많이, 더 빠르게 뛸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16년도 지난해 못지않게 한국경제, 한국기업에게 위기다. 해결책은 지난 과거의 성공 사례를 벗어던지고,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환경에 맞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은 해답을 ‘창조경제’에서 찾고 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묶어 지금까지 보지도 듣지도 만져보지도 못했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조경제는 한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확신한다.
아주경제신문은 연중기획 ‘창조경제 신(新)실크로드를 개척하라’를 통해 전세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현장을 찾아가 어떤 전략으로 창조경제를 추진하는 지를 알아본다.
특히 지난해부터 진행한 '그레이트코리아'의 연장선상에서 한국 산업분야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위해 신시장 개척방안을 제시한다.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추진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새로운 경제·산업·문화 등 창조경제의 새로운 실크로드를 마련해야 한다.
본지 기자들이 현지를 찾아 발로 뛰며 취재한 결과, 이미 많은 기업은 어제와 다른 차별화된 방안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이끌어 내며 ‘위대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었다.
위기일수록 더욱 창조적인 한국 기업의 위대한 저력이 부활하고 있다. 믿고 응원해 줌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기를 펴고 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