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격동의 중국 증시, 개미투자자 360만원씩 벌었다?

2015-12-28 12:42
중국 증시 급등락했지만 연초 대비 상승, 평균 수익률 12.41% '굿'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급등과 폭락장세를 연출하며 증시 투자자를 아찔하게 만들었던 올해 중국 증시가 개인투자자들에 전년 대비 높은 수익을 안겨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주식투자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개인투자자의 증시 투자 수익 상황을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2만222위안(약 360만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보도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집계된 지난해 개인투자자 평균 수익액 9485위안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 대비 평균 수익률도 12.41%에 달했다.

경제도시 상하이 주식투자자의 평균 수익규모는 평균 3만9950위안, 수익률은 18.23%에 육박하며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는 중국 1년물 정기예금 금리(1.5%)의 1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저장(浙江), 랴오닝(遼寧), 시짱(西藏)자치구, 하이난(海南)성 등의 투자 수익규모가 2만3000위안을 웃돌며 상하이 뒤를 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만약 중국 증시 투자자가 폭락장에도 굴하지 않고 연초부터 지금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약 14%의 수익률을 올렸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또 "올해 S&P500 수익률보다 중국 증시 수익률이 훨씬 높았다"면서 "중국 증시가 8월 말에 6월 고점 대비 40%나 폭락하면서 수익률이 참담했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상 올해 중국 증시 성적은 다른 증시에 비해 훌륭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중국 A주는 거센 불마켓에서 순식간에 베어마켓으로 돌변하며 투자자의 얼굴을 파랗게 질리게 했다. 상하이종합지수의 경우 6월 12일 장중 5178.19포인트까지 치솟은 후 급락세로 전환, 8월 26일 2850.71포인트의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당국의 노력으로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최근 3600선까지 회복한 상태다.

하지만 상당수 개인투자자는 이러한 통계가 본인의 상황과는 다르다며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앞서 나온 중국 개인투자자가 올 6월 이후 평균 4만 위안(약 800만원)의 투자손실을 입었다는 보도와도 차이가 너무 크다.

제일재경일보는 '개인투자자 4만 위안 손실'은 중국 증시 폭락의 과정에서 최고점 대비 증발한 30조 위안 이상의 시가총액을 전체 개인투자자 수로 나눠 추산한 것으로 이는 올 한해 증시 변동과 수익률 변화를 제대로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평균 수익규모와 수익률이 높다는 것이 모든 사람이 투자 수익을 올렸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올해 중국 증시 투자로 돈을 번 개인투자자는 62%, 잃은 사람은 38%"라고 덧붙였다. 수익과 손실 규모가 5만 위안 이내인 투자자의 비중은 각각 70%, 80%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