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 폐쇄 2주...남대문 시장 지금은?
2015-12-27 11:09
시장 상인들, "주로 이용하던 길 막혀 시간, 비용 더 들어....대체 도로 부족"
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고가를 통해 퇴계로를 진입하는 사람들이 줄어 시장 손님도 감소했다. 물류 차량도 우회로를 이용해야 해 기름값, 시간 등 물류비가 증가돼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남대문시장 상인회 관계자)
지난 13일 서울 중구 퇴계로와 만리재로를 잇는 서울역 고가도로가 폐쇄된지 두 주가 지났다. 27일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일단 손님이 줄어든 데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시장 곳곳에서 고가도로 폐쇄에 항의하는 플래카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방한용품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정모(50)씨는 “확실히 고가도로 폐쇄 이전보다 활기참이 덜해졌다”며 “겨울 불경기까지 겹쳐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고가도로 폐쇄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대체 도로 확충이 부족하다며 원성을 높였다. 남대문시장 상인회 한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서울역 고가도로를 폐쇄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을 한다”면서 “세밀한 대책도 없이 갑자기 철거를 하면 상인들은 어떻게 하냐”고 말했다.
최근 분위기가 비단 고가도로 폐쇄에 의한 게 아니라 경기 침체에 따른 것이란 상인들의 평가도 나왔다. 철물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고가 폐쇄 이후 전체적으로 손님이 확 줄거나 매출이 줄지는 않았다”며 “최근 경기가 안좋아 손님들이 시장에 많이 안 찾아 오는게 더 큰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고가도로를 이용해 물류를 배송하는 상인들이 불편해 하는 점은 있지만 모든 상인이 불만을 가질 정도는 아니다”고도 했다.
서울시 서울역 고가 태스크 포스(TF)팀 관계자는 “남대문 시장 상인들이 불편을 겪는 것을 알고 대체도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며 “시장 상인들과 계속적으로 소통을 하고 불만을 가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건의 사항을 받아들이고 개선하기 위한 방향을 꾸준히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6일부터 본격적인 서울역 고가 공사에 착수했다. 시는 우선 중림동으로 이어지는 램프, 연결로를 철거하고 바닥판은 준비과정을 거쳐 내년 1월 중순부터 철거할 계획이다.
이후 네덜란드 건축가 위니 마스의 기본 설계안을 바탕으로 2017년 상반기까지 공중 보행공원으로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