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활약에 코스피 2000 눈앞… 관건은 '바이코리아'
2015-12-23 16:26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코스피가 2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물론 기관 투자자들이 상승을 이끌었다.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다. 그나마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약화되고 있어, 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23일 코스피는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2000선에 육박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66포인트(0.33%) 오른 1999.22로 마감했다.
지수는 1.64포인트(0.08%) 오른 1994.20으로 시작한 뒤 1990선을 잠시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기관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상승 흐름을 굳혔고, 장중 2000선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고, 연말 배당 등을 노린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지수는 조금씩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다만, 시장을 움직일 만한 특별한 이슈가 없는 상황이다.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상승폭은 제한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439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오전 잠시 매수세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다시 방향을 바꿔 결국 77억원을 순매도 했다. 외국인은 전날에도 71억원을 순매도하는 데 그쳐, 매도세는 약화되는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2.63%) 통신업(1.13%) 보험(1.03%)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의약품(-0.95%) 운송장비(-0.61%) 등은 하락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관이 배당을 노리고 막바지 매수세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대형주를 주로 담았다는 점에서 시장 자체에 대한 긍정적 시각도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보유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체감적으로도 매도세가 장기화됨에 따라 그 강도가 커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행사하는 달러, 유가 등 핵심변수들을 고려할 때 매도 기조는 좀 더 이어지겠지만 강도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향후 한국 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무디스 신용등급이 상향된 점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은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82포인트(0.58%) 내린 659.60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72개 종목에 대한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35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