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송도 부동산 시장에 '삼성風' 크게 분다

2015-12-23 17:29
판교에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이전 3100여명 직원 이주
송도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인근 집값 전세값 영향 기대

▲삼성 서초사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경기도 판교신도시와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시장에 '삼성발(發)' 훈풍이 불고 있다. 3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판교 알파돔시티 이전과 삼성 바이오로직스 송도 제3공장 설립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23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내년 3월까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 알파돔시티로 사옥을 이전할 계획이다. 사옥은 13층짜리 건물 2개 동으로 건설부문 직원들은 3~13층에 나뉘어 입주한다. 

정부의 제2판교테크노밸리 조성 계획과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점 등 이따른 개발호재로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는 판교는 2017년까지 입주할 아파트를 포함해 총 2만60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 사옥 이전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개업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3100여명의 직원이 판교로 출퇴근을 하게 되면 이  지역 주택 매매나 전세 시장에 메가톤급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개관 이후 광교나 동탄에서 대규모 물량이 분양되고, 위례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며 판교 주택 시장이 최근 주춤했다"며 "삼성물산(건설부문) 사옥 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세 시세나 매물을 묻는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판교 아파트 3.3㎡당 평균 매맷값은 2013년 12월 2135만원에서 올해 12월 기준 2330만원까지 올랐다. 3.3㎡당 평균 전셋값도 2013년 12월 1428만원에서 올해 12월 1839만원으로 급등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78.9%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개관하면서 인근 아파트 매매가는 가구당 1억5000만원에서 4억원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돔시티 인근에 위치한 벤처밸리 공인중개사 대표는 "백현마을 1단지 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78㎡가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개관하기 전에는 10억5000만원~11억에 거래됐었는데 현재는 12억~15억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건립이 예정된 송도에도 삼성발 훈풍이 불고 있다. 8500억원을 투자해 건립하는 제3공장은 2018년부터 가동될 예정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이 들어서는 본사 인근 글로벌캠퍼스푸르지오는 지난 2월 전용 94㎡가 4억7000만원에 거래됐고 지난 10월에는 4억8500만원에 팔렸다.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인근에 2017년 3월 입주 예정인 송도호반베르디움 전용 85㎡는 분양가 3억3000만원에 최근 3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말했다.

송도국제도시 내 미분양 물량은 △7월 171가구 △8월 141가구 △9월 134가구 △10월 129가구로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왔다. 11월에는 6107가구가 새롭게 공급되면서 다소 높아진 242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송도동 아파트 3.3㎡당 평균 매맷값은 지난 12월 1229만원에서 올해 12월 1259만원으로 상승했다.

기존 삼성발 호재의 대표적인 수혜지는 평택이다. 삼성전자는 평택에 100조원을 투자하며 세계최대 규모의 반도체 산업단지를 짓고 있다. 황야 벌판이었던 평택은 산업 단지 증가에 따라 지난해 기준 인구가 45만명까지 늘었다. 인구 유입은 꾸준히 늘면서 2020년이면 80만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GS건설과 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은 올해 평택에서 7400여가구를 공급했다. 평택 아파트 3.3㎡당 평균 매맷값은 2013년 631만원에서 12월 현재에는 685만원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