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 '제2반도체 신화' 쓴다

2015-12-22 07:20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착공
송도에 세계 최대 바이오 생산기지
8500억원 투입 18만리터 생산능력 갖춰
가동땐 매출 2조·영업익 1조 가능
박 대통령 "바이오의약품 산업 경제발전 주도하는 핵심산업 육성"

21일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3공장 기공식을 열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아주경제(인천 송도) 주진·조현미·김지나 기자 = 삼성이 송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전문(CMO) 공장을 짓는다.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은 세계 1위의 바이오 CMO로 도약하게 된다.

삼성그룹의 바이오의약품 CMO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일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에 있는 본사에서 제3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3공장은 18만ℓ의 생산 능력을 갖춘 시설로 총 8500억원을 들여 세워진다. 다른 글로벌 제약회사보다 생산 능력은 2배, 비용은 절반가량 줄어든 것이다.

무엇보다 생산 효율이 크게 높아진다. 회사에 따르면 3공장은 하이브리드 설계와 핵심설비 이중화 등을 통해 셧다운(조업 중단) 없이 365일 생산이 가능하다. 셧다운이 필요 없는 바이오 생산시설은 이 곳이 처음이다.

공장 건설은 2017년 마무리되며 이듬해인 2018년 4·4분기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간다.

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은 제1공장(3만ℓ)과 제2공장(15만ℓ)를 합쳐 총 36만ℓ로 증가하며 단숨에 세계 1위로 올라선다. 현재 삼성보다 생산 능력이 높은 CMO는 스위스 론자(26만ℓ)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24만ℓ) 뿐이다.

매출도 주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매출 최대 2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기공식에 참석해 "과감한 규제개선과 지속적인 연구·개발(R&D) 지원, 현장이 필요로 하는 인력양성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산업을 우리 경제발전을 주도하는 핵심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삼성의 바이오사업에 힘을 보탰다.

박 대통령은 "정보통신(IT) 산업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바이오의약품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든 도전과 혁신은 양질의 청년일자리 창출과 전후방 산업의 동반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삼성의 이번 투자가 제조업의 혁신모델이 되고, 바이오경제 시대로 진입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