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개업 YS 단골 국수집, 43살 외국책 중고서점 '서울시 미래유산' 선정

2015-12-23 11:15
44개의 유‧무형 자산 등록

[서울시 선정, 2015년 미래유산]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고 김영삼 대통령의 단골가게로도 유명한 '성북동 국시집', 1973년 이태원에 문을 연 뒤 학생들에게 인기 높았던 외국책 중고서점 '포린북스토어' 등 근현대 서울의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는 44개의 유‧무형 자산이 미래유산으로 등록됐다.

서울시는 시민, 자치구, 전문가 등이 추천한 후보 147건 가운데 미래유산보존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총 44건이 '2015년 서울 미래유산'에 최종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미래세대에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골라 시민들과 그 정보를 공유하는 서울 미래유산은 2013년 281개, 2014년 53개를 포함해 모두 378개가 됐다.

미래유산에 대해서는 인증서를 교부하고 소유자 동의가 있는 땐 동판형태의 표식을 부착해 대외적으로 알린다. 소유자의 자긍심을 높이고 자발적 보전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올해 성북동 국시집과 포린북스토어 이외 △노가리 한 마리에 단돈 1000원으로 싸고 맛있어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을지로 노가리골목' △철학자이자 수필가였던 고 김태길 선생이 1975년까지 살았던 한옥 '김태길 가옥' △우정총국 회화나무는 종로구 견지동에 있다. 300살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 태극기를 처음 걸었던 국기게양대가 옆에 있다. 

이창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우리가 모르는 동안 사라지고 있는 서울의 발자취와 추억이 담긴 유무형 유산들은 미래세대에게 지금 시대상을 알려주는 소중한 보물이 될 것"이라며 "미래의 유산들을 지속 발굴·보존해 문화공간이자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미래유산은 기억과 감성이 담긴 문화유산을 시민 스스로 발굴하고 소유자가 자발적 보전하는 것이다. 법령에 의거해 보존이 의무화된 문화재와는 다르다. 시민 누구나 '서울 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를 통해 제안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