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반달 할아버지' 윤극영 가옥 미래유산으로 리모델링

2014-05-01 07:56

서울시는 '반달' 작곡가 윤극영의 가옥을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사진제공=서울시]



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요 '반달'을 작곡한 고(故) 윤극영(1903~1988) 선생이 생전 10년 넘게 살다 생을 마감한 가옥이 역사·교육 공간으로 리모델링된다.

서울시는 윤 선생이 사용하던 모습 그대로 원형보존하는 선에서 부분 보수하되, 실내 리모델링을 통해 국내 대표 동요 작사·작곡가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29일 밝혔다.

'반달 할아버지 집'으로 이름 붙은 이 가옥은 지상 1층(연면적 99.8㎡) 규모로 오는 7월 중 공사가 마무리된다.

1970년에 지어진 강북구 수유동 인수봉로 84길 5번지(4·19혁명 기념탑 인근) 가옥은 윤극영 선생이 1977년부터 세상을 떠난 1988년까지 줄곧 살았던 곳이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이후 윤 선생의 장남이 거주 중인 가옥을 시가 미래유산으로 영구보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매입했다.

서울시가 직접 문화예술적 상징성이 큰 관련 시설을 매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극영 선생 가옥의 실내는 우리나라 최초의 동요곡집인 '반달' 등 유작품 전시실, 동요 교육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이 열릴 다목적실, 수장고, 사무실 등으로 꾸며진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윤극영 선생 가옥은 그 자체가 살아있는 교육·문화관광 자원이며 윤 선생의 철학과 삶, 발자취를 시민들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원형이 훼손되지 않게 리모델링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