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맥도날드, 일본 맥도날드 매각 추진
2015-12-22 16:46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맥도날드가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일본 맥도날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맥도날드는 무역상사와 펀드 등 일본 내 5개 기업에 일본 맥도날드 홀딩스의 지분 15∼33% 매각을 제안하면서 내년 1월까지 답변해 달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목표를 달성하면 맥도날드가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은 1000억엔(약 9680억 70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맥도날드 홀딩스는 지분 33%를 인수하면 최대 주주로서 경영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미국 맥도날드는 현재 일본 맥도날드 홀딩스의 지분 50%를 갖고 있다. 지분 매각 작업이 끝나면 맥도날드가 지난 1971년 일본에 처음 진출한 이후 계속 유지했왔던 직영 체제가 끝난다.
일본 맥도날드 점포는 한때 3000여 개에 이르면서 세계 두 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하거나 제품에서 일부 이물질이 나오는 등 위생 논란에 휩싸이면서 판매율이 크게 떨어졌다.
일본 내 외식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도 큰 요인이다. 일본 외식 업계는 지난 1997년에 29조엔으로 정점을 찍은 뒤 축소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약 24조 엔까지 줄었다.
미국 맥도날드는 일본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실적 부진에 직면한 상태다. 올봄에는 2018년말까지 전 세계 매장의 10%에 가까운 3천500개 점포를 직영점에서 외부에 운영을 맡기는 프랜차이즈(FC) 점포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