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개각 후폭풍…'최경환 복귀'에 내부 지각변동 예고
2015-12-22 18:20
전날 청와대의 개각에 따라 벌써부터 새누리당 내에서는 어느 계파가 실권을 쥐게 될 것인가에 대한 계산이 분주하다. 공천특별위원회가 이날 본격 출범하면서 내년 총선채비에 돌입한 가운데, 이들을 등에 업은 친박계와 비박계 간 정면 충돌도 예상된다.
22일 새누리당 공천특별위원회 위원들은 김무성 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공식적인 첫 회의를 열었다.
특위는 25일부터 27일까지 매일 회의를 열고 ▲후보자 경선방식 ▲우선추천지역과 단수추천 관련 룰 ▲후보자 자격심사 기준 ▲여성·장애인·청년 등 소수자 배려 방식 등을 차례로 논의하게 된다.
계파의 입장이 뚜렷하게 나뉘는 전략공천과 컷오프 문제는 공식의제에서 빠졌다. 그러나 특위 위원장을 맡은 황진하 사무총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위 위원 중 이것을 검토해보자고 하면 토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꿔말하면 언제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이밖에 우선추천지역 등 대립이 첨예하게 나뉘는 사안 등이 있어 공천룰 논의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계파 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친박계는 최경환 부총리의 귀환을 계기로 세 결집을 모색하고, 당내에서 목소리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13년 황우여 대표-최경환 원내대표 시절, 소위 '최경환 사단'이라 불린 윤상현 당시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시작된 '진박(진실한 친박) 마케팅'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정치권으로 돌아가는 장관들에게 "옛말에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한결같은 이가 진실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그것은 무엇을 취하고 얻기 위해서 마음을 바꾸지 말고 일편단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친박계 인사인 이들에게, 정치권에 복귀해서도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협력해달라는 당부로 풀이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10일에도 국회 공전사태를 비판하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9일에는 '배신의 정치인'으로 낙인찍힌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대구 동구을)에 출마를 선언한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친박계 핵심인사인 홍문종 의원과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가 나란히 등장했다. 홍 의원은 "대통령이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 좀 진실한 사람을 뽑아달라"고 말했고, 조 원내수석은 "대구에서 대통령의 천명을 따르지 못한 분들이 있었다"고도 말했다.
쟁점법안 처리, 선거구 획정 등 여야 대립으로 국회가 공전하면서 당장 계파 갈등이 본격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공천룰 논의가 시작된만큼, 새누리당 내 권력싸움은 머지 않았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