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치식 주택담보대출 마지막 기회' 실수요자들 강북3구(노원·도봉·강북) 소형 아파트에 관심

2015-12-22 15:00
내년 2월부터 주택구입자금 대출구조, 비거치식 분할상환으로 전환
"올해 12월과 내년 1월이 거치식 대출로 주택 매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전용 60㎡이하 아파트 노원구 평당 1130만원·도봉구 1006만원·강북구 1212만원

▲서울시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 보증금 1억원에 월세 60만원을 내며 빌라에 살고 있는 30대 직장인 A씨는 내년 5월까지 계약이 유지된다. A씨는 하지만 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 주택 매입을 계획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이 내년 2월부터 비거치식으로 바뀌게 돼 내년 1월까지가 일정기간 이자만 내도 되는 거치식 대출을 받을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치솟는 전세값에 떠밀려 '내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이 내년 2월부터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주택을 매매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최근 전국은행연합회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를 마련해 주택구입자금을 위한 대출구조를 처음부터 나눠 갚는 방식인 비거치식 분할상환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수도권은 내년 2월1일부터 비수도권은 내년 5월2일 부터 적용된다.

원리금 상환 부담없이 주택을 매매하려는 수요자들이 저렴한 소형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물건이 많아 소액투자자들의 선호가 꾸준한 강북3구(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거치식 대출상환이 어려운 서민들이 대출 규제 전 주택 매매를 알아볼 마지막 기회다"며 "그동안 서민들의 아파트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강북3구를 중심으로 저렴한 소형 아파트를 눈여겨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에서 조사한 전용 60㎡이하 소형아파트 매매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12월 기준 노원구는 3.3㎡당 1130만원, 도봉구 1006만원, 강북구 1212만원으로 서울평균 1601만원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노원구 아파트 거래량은 △7월 1175건 △8월 988건 △9월 903건 △10월 1288건 △11월 978건 등으로 24개 자치구 가운데 꾸준히 1위를 차지했다.

노원구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정부에서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공급과잉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현재 부동산 시장이 꽁꽁얼어 붙었다"면서 "하지만 그나마 소형 아파트에 대한 문의는 조금씩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지금 시점이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저렴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며 "특히 강북 3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들이 몰려있고 기존 생활인프라와 무엇보다 지하철·버스 등 교통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주목할만 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