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신현성 티몬 대표 "'카테고리 킬러' 소셜커머스의 또 다른 혁신"

2015-12-22 14:24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소셜커머스 시장이 ‘가치’ 대비 가장 ‘합리적’인 가격의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며 어느덧 전통적 유통 채널의 합리적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엇보다 소셜커머스는 독자적인 상품이 아닌 어느 채널에서나 팔 수 있는 상품을 ‘싸게’ 팔면서 생활에 밀접한 채널이다. 집 안에서 필요한 식품과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에서 밖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식당, 에스테틱 이용권과 여가를 보낼 때 이용하는 여행상품과 문화공연 상품까지 말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티켓몬스터가 운영하는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티몬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22일 서울 대치동 티켓몬스터 사옥에서 만난 신현성 티몬 대표의 겉모습은 무척이나 소탈했다.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 창업자이자 젊은 최고경영자(CEO)답게 신 대표는 정장보다는 청바지에 티셔츠 등 격식 없는 모습에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신 대표는 "경영으로 하루가 짧다. 직원들과 지속해서 소통하고 경영 관심사항에 집중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많은 시간을 투여하고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항상 스케줄이 꽉 차 있다"며 최근 근황에 대한 이야기부터 풀어나갔다.

그는 이어 "티몬은 5명의 85년생 동갑내기들로 시작한 벤처기업이었다. 직원들 대부분이 대학생이거나 이제 막 학교를 졸업한 사회초년생이었고 업무에 대한 확실한 구분도 없었다"며 "기획자가 디자인하고, 모두가 돌아가면서 고객의 전화를 받는 식이었다. 5년 8개월이 지난 지금은 체계를 갖춘 기업이 됐다"고 티몬의 시작과 현재에 대해 평가했다.

소셜커머스의 시작이자 역사인 티몬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최초 공개, 최초 해외 진출, 배송상품 최초 개설, 최초 패션PB 브랜드 출시 등 '퍼스트 무버'로서의 면모를 보이며 유례없는 급성장을 보였다.

2010년 서울 지역 상품 판매로 시작해 창업 2년 만에 135배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고, 2013년에는 월 거래액 1000억원 돌파와 함께 연간 누적 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소셜커머스의 새 역사를 썼다.

신 대표는 "몇 명 안 되는 배송상품 MD들이 주말까지 밤을 새우고, 팀장들은 사람을 뽑기 위해 하루에 수십 명씩 면접을 봐야 했다"며 창업 초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티몬을 시작으로 급팽창을 시작한 소셜커머스 시장은 2011년 1조원 규모를 형성했고 2012년에는 2조원, 현재는 거래규모 5조원을 돌파하는 등 무서운 성장 속도를 보인다.

신 대표는 "회사의 터닝포인트는 2011년 7월 그 어느 업체보다 빠르게 모바일에 최적화한 앱을 출시하면서다. 그때까지만 해도 소셜커머스가 지역 상품 위주였는데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쇼핑하게 되면서 배송상품 쪽이 급격하게 성장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티몬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모바일 중심적인 회사"라며 "전체매출의 80%가 모바일에서 발생하고 모든 계획 및 실행들이 모바일을 우선시하여 설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마켓 등도 최근 들어 모바일을 신경 쓰고는 있지만 여전히 그 비중이 30~40%대에 머물러 있고, 기존 고객들이 플랫폼만 모바일로 바꿔 타는 수준이어서 오직 모바일에서만 엄청난 성장을 하는 티몬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신 대표는 다시금 신 유통 질서를 정립하고 더욱 큰 그림을 그리려 한다. 특히 지난 4월에 경영권을 그루폰으로부터 되찾아오면서 과감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티몬은 창업한 지 1년 만에 미국 소셜커머스 업체 '리빙소셜'에 매각됐고 2013년에 글로벌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에 재매각된 바 있다. 이에 지난 4월 글로벌 투자회사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와투자회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 그리고 창업자이자 CEO인 신 대표가 그루폰으로부터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신 대표는 "그루폰 체제에서 마땅히 해야 할 것들을 못하고 있어서 너무 답답했다"면서 "그루폰은 수익을 기반으로 주가가 평가되기 때문에 이익을 내는 게 절실했지만, 우리는 이커머스 넘버원이 되기 위해 과감한 투자가 필요했다. 경영권을 찾아오면서 올해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투자와 실행들을 할 수 있었던 아주 중요한 한 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확실하게 장악하는 카테고리와 시장이 있어야 한다. 올해 티몬은 생필품 분야의 ‘카테고리 킬러’인 슈퍼마트 오픈으로 차별화에 첫발을 내디뎠다"며 "생필품은 남녀노소 누구나 필요로 하는 것이고 또 반복적으로 구매해야 하므로 고객들이 티몬 앱을 자주 찾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 전했다.

내년에는 올해 시작한 슈퍼마트 등의 사업을 더욱 빠르고 강하게 확장하면서 또한 새로운 투자와 기회들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화무쌍한 이커머스 환경에 더욱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너무 무거운 몸집은 가져가지 않을 계획이다.

신 대표는 "이커머스의 가장 큰 장점인 ‘낮은 비용’을 포기한다면 기존 유통업체들과 차별점이 사라진다"며 "공룡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기가 왔을 때 공룡처럼 한 번에 멸종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을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티몬은 IT 기술과 연동해 가볍지만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세우고자 한다.

신 대표는 "최근 IT업계의 화두인 ‘공유경제’의 개념을 물류에도 도입할 수 있다. 모든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할 필요 없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가장 가까운 물류센터를 IT 기반기술을 이용해 찾아 연결시켜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며 "슈퍼마트의 배송인력을 직접 고용하지 않고 현대로지스틱스에 위탁하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력을 많이 투입하는 것으로 서비스 수준을 올리는 것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좀 더 개인화된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소셜커머스 3사 배송 경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신 대표는 "일부에서 현 상황을 ‘출혈경쟁’ 등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만 업체 간 경쟁으로 인해 서비스는 물론 인프라도 매년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업체들이 머지않은 미래의 유통 주역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최종목표는 티몬을 단순한 쇼핑몰이 아닌 라이프 스타일에 관련한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고의 전자상거래 회사로 만드는 것"이라며 "단계에 있어서는 이제 막 서막을 지났다. 최종승자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혁신하고 실행할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