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설업계 '바오완(바오넝-완커)' 전쟁...최후승자는?
2015-12-21 15:00
바오넝 적대적 M&A 시도에…완커 '포이즌필' 발동 예상
한달내 최후 승자 가려질 듯
한달내 최후 승자 가려질 듯
완커 앞에 나타난 야만인은 다름 아닌 또 다른 중국 중견 건설업체 바오넝(寶能)그룹이다. 바오넝 그룹의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응해 완커 경영진은 ‘포이즌 필’ 제도를 활용해 경영권 방어에 나서겠다고 응수했다. 포이즌 필은 적대적 M&A에 대응해 이사회가 신주를 발행해 기존 주주들이 싼값에 인수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바오넝 그룹의 지분율을 떨어뜨리겠다는 심산이다.
현지 언론들은 바오넝과 완커의 앞 글자를 따서 ‘바오완(寶萬)의 전쟁’이라 부르며 중국 자본시장에서 보기 드문 적대적 M&A 사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시장은 완커와 바오넝 그룹 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바오완 전쟁'은 바오넝그룹이 지난 해부터 첸하이보험 등 산하 계열사를 앞세워 완커그룹 지분을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올 9월부터 지분 매입에 속도가 붙으면서 지난 17일 기준 바오넝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완커 지분율은 22.45%까지 늘었다. 완커의 기존 최대주주인 화룬그룹(15.23%)도 넘어서 최대주주가 된 것. 반면 왕스(王石) 회장, 위량(郁亮)총재 등 완커 경영진의 지분율은 고작 4.14%다.
왕스 회장은 지난 17일 바오넝 그룹은 신용이 부족하다며 적대적 M&A 시도를 환영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완커 경영진이 가장 문제 삼는 것은 바오넝 그룹의 자금 출처다.
완커가 한 달내 주식거래를 재개한다고 선언하면서 시장은 예상보다 빨리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될 것으로 간측하고 있다. 완커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포이즌 필'을 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완커에 자금을 대 줄 ‘흑기사’가 이미 나타났다는 소문도 시장에 떠돌고 있다. 중국 최대 식품회사인 중량(中粮)그룹, 중신(中信)그룹 등 3개 중앙 국유기업이 거론되고 있다.
완커 경영권 분쟁에 대해 중국 증권당국은 간섭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증권관리감독위원회는 이미 시장주체간 인수합병 행위는 시장행위로 관련 법규에 부합하면 간섭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 시나닷컴이 3만명의 누리꾼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바오넝 그룹과 완커 경영진을 지지하는 비율은 각각 50.5%, 49.5%로 엇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