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170억 세금내면서 사회 기부는?" 중국인, 재벌에 뿔났다
2015-12-21 13:39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이 영국 런던 '켄싱턴 가든'의 침실 10개 짜리 저택을 8000만 파운드(약 1400억원)에 구입했다는 뉴스가 소셜 미디어상으로 퍼져나가면서 "왜 중국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부를 안 하냐"는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21일 보도했다.
왕 회장은 이번 저택 구매로 영국 역사상 가장 많은 인지세인 950만 파운드(약 168억원) 가량을 내게 될 뿐 아니라 저택 리모델링 비용으로도 5000만 파운드(약 878억원)를 사용할 예정이다. 완다 그룹 홍보처는 "왕젠린 회장의 개인적인 행동일 뿐 그룹 자체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문은 이러한 대중들의 비난이 두 가지 이유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연달아 발생하는 사건사고 소식에도 별다른 기부 행보가 없었을 뿐 아니라 연일 이어지는 서양 재벌들의 기부와 비교를 하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1일 딸의 탄생과 함께 페이스북 소유 지분 99%를 기부하기도 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역시 이런 비난의 눈초리를 피해가지 못했다. 최근 미국 뉴욕에 있는 2300만 달러(약 271억원)짜리 주택을 구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탓이다.
마윈 회장은 지난 9월 베이징대학교에서 "중국 기업가들은 재원이 제한돼있다"며 "(기업가들의) 책임은 중국 내 더 많은 일자리와 부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젊을 때 재산을 기부한다면 이후 기업을 일궈내는 이들이 어떻게 돈을 써야하는 지 배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네티진들의 원성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다. 부자들에게 도덕적인 책임을 운운하며 기부를 강요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의견이다.
런민대학의 마오서우룽(毛寿龙) 교수는 "중국은 상대적으로 신흥 부자들이기 때문에 서양 재벌들과 비교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설명했다.
차오허핑(曹和平) 베이징대 경제학 교수는 "중국 경기 침체 시기 상 유명인과 재벌들의 과소비가 이러한 논쟁의 시발점이 될 수는 있으나 그들의 자산 관리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