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청주~제주 노선 후발주자 진에어에 밀려…LCC 지방發 노선 경쟁 치열
2015-12-20 15:24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이스타항공이 청주~제주 노선에서 후발주자인 진에어에 밀려 해당 노선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 또 저비용항공사(LCC)의 지방發 노선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 지고 있다.
20일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11월 이스타항공 청주~제주 노선의 총 이용객은 2만2845명으로 B737-700(149석) 기준으로 탑승률은 85%다. 같은 기간 청주~제주 노선에서 진에어는 4만2731명이 이용했고, B737-800(189석) 기준 탑승률은 94%다. 이스타항공은 해당 노선에서 좌석이 더 많은 B737-800을 함께 운항하기 때문에 실제 탑승률은 이보다 더 낮을 가능성도 있다.
진에어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이스타항공만 운항하던 청주~제주 노선에 지난 9월 신규 취항했다. 이에 청주~제주 노선을 운항하던 기존 항공사들은 탑승객 감소 뿐 아니라 가격 할인 경쟁도 치열해져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다. 심지어 이달 청주~제주 노선은 편도 1만원 항공권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스타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10월과 9월에 부산에서 출발하는 오사카 노선을 개설했다. 이에 부산~오사카 노선은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과 일본계 항공사인 피치항공까지 총 6개 항공사가 운항해 가장 경쟁이 뜨겁다.
하지만 해당 노선에서 이스타항공과 진에어 두 항공사는 나란히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이스타항공과 진에어의 탑승률은 각각 50%와 54%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75%에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여행 성수기인 12월과 1월 등에는 탑승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LCC인 티웨이항공은 지난 10월 대구~괌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이 노선은 오사카를 경유하는 노선으로 하루 1편씩 출발하고 도착한다. 10월에는 6936명(탑승률 59%)의 승객이 이용했고, 11월에는 7108명(탑승률 62%)이 이용했다.
LCC는 올해 항공기를 많이 도입하면서 신규 취항로를 많이 늘렸다. 올해 동계시즌 국토교통부 인가 LCC의 신규 운항횟수는 256회로 전년 동기 대비 58.5% 증가했다. 특히 부산, 청주, 대구 등 지역 공항을 이용하는 항로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힘입어 LCC의 10월 국제선 수송 분담률은 15.2%로 지난해 10월 10.6%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내선 분담률은 같은 기간 54.4%로 대형국적항공사를 앞서고 있다.
LCC 관계자는 “항공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점차 커지고, 지방 공항을 거점으로 출발하는 노선이 늘고 있다”면서 “LCC 간에도 겹치는 노선이 많아지면서 신규항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