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23일까지 국산 대게 4마리 4만9800원에 판매…전년比 20% 저렴
2015-12-19 00:01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국산 대게가 오랜만에 제 크기를 찾고 가격도 저렴해 지면서 수입 갑각류에 내줬던 전성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 대부분의 국산 대게가 마리당 300g~350g의 작은 사이즈밖에 잡히지 않아, 대형마트 매장에서는 대체품인 홍게 위주로 판매해 왔다.
하지만 올해부터 450g 수준의 대게가 많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국산 대게가 다시 겨울철 대표 갑각류로 올라선 것이다.
실제로 국산 대게의 90% 이상이 잡히는 포항시 구룡포 수협에 따르면 450g 사이즈의 대게가 작년에는 전체 물량의 20% 수준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50% 까지 증가했다.
이처럼 사이즈가 큰 국산 대게가 올해 다시 많이 잡히기 시작한 것은 그동안 남획으로 인해 대게 물량 감소에 위기를 느낀 산지 선주들이 최근 2~3년 동안 자발적으로 작은 사이즈의 대게를 잡지 않았고, 그 효과가 올해부터 나타나고 있어서다. 또 물량 증가로 시세 자체가 낮아졌다.
한편 러시아 대게·랍스터(로브스터)·킹크랩 등 수입 갑각류 가격이 올해 20% 이상 상승한 것도 국산 대게 소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수입 갑각류는 최근 4~5년 사이 매출이 무려 10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급성장했는데, 올해의 경우 환율인상과 함께 러시아 쿼터제로 인해 러시아 대게는 올해 1㎏(마리) 기준 4만9800원으로 전년대비 10% 가량 인상됐고, 랍스터(로브스터)의 경우도 22%, 킹크랩도 25% 가량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가격이 20% 이상 증가해 소비자들의 구매가 감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는 오는 23일까지 구룡포산 국산 대게를 4마리에 4만9800원(마리당 450g)에 판매한다.
지난해에 국산 대게가 동일 기준으로 6만원~6만5000원에 판매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20% 이상 가격이 낮아진 것이다.
이마트 설봉석 갑각류 바이어는 “그동안 남획으로 인해 감소했었던 국산 대게 어획량이 올해 다시 증가하면서 지난해 대비 2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게 됐다”며 “올해는 환율인상, 러시아 쿼터제 등으로 인해 수입 갑각류 가격이 상승한 만큼 상대적으로 국산 대게를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