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현역 의원 ‘첫 후속탈당’…文 양산구상 ‘첫 작품’ vs 安 탈당 후 광주 ‘첫 방문’, 與도 초긴장
2015-12-18 00:00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안철수발(發) 탈당으로 촉발한 정계개편의 '세력화 싸움'이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안철수 탈당' 후폭풍에 직격탄을 맞은 범야권은 17일 정면충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선도탈당파 3인방'은 예정대로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 탈당 이후 '현역 의원'의 첫 후속 이탈이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탈당 이후 처음으로 '안풍(安風) 진원지' 광주·전남을 방문했다.
그러자 친노(친노무현)계는 '최재성 총선 불출마' 카드로 주류발 인적쇄신에 불을 댕겼다. 연말정국에서 비주류 현역 의원 첫 후속 탈당과 안 의원의 탈당 이후 첫 광주 방문, 문 대표 양산 구상의 첫 작품이 한날에 쏟아짐에 따라 향후 양측의 치킨게임이 정점을 향해 치달을 전망이다.
◆文·安, 타이밍 정치로 힘빼기… 탈당 도미노 '미지수'
이로써 새정치연합은 126석에서 123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비주류 내 호남그룹 2∼3명도 이르면 이번 주말 추가 탈당할 예정이다. 비주류 내부에서는 연말 전후로 원내 교섭단체 구성(20석)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현실화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안 의원은 이날 야권의 텃밭인 광주·전남을 찾았다. 탈당 이후 첫 호남 방문이다. 그는 "낡은 정치를 바꾸지 못하면, 정치하지 않겠다"며 독자노선을 천명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철수 독자노선의 파급력 잣대로 '야권 탈당파' 도미노 현상을 꼽는다.
◆安, '세력화 역설'에 걸리나… 與 '安 때리기' 총공세
친노계는 '주류발 인적쇄신'으로 맞불을 놨다.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 생) 운동권' 출신 3선 의원 최재성 총무본부장(경기 남양주갑)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제가 가진 것부터 내놓겠다"며 차기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문 대표가 '상향식 공천제'를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제시한 지 하루 만이다. 문 대표의 양산 구상 이후 첫 각론이 나온 셈이다.
결과적으로 최 총무본부장의 총선 불출마로 '중진 용퇴론'의 물꼬를 트게 됐다. 비주류가 흔들 때마다 "타협은 없다"며 벼랑 끝 전술을 택한 문 대표는 '창조적 파괴' 수준의 인적쇄신을 단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당부 거부에 돌입한 이종걸 원내대표가 이날 문 대표의 2선 후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을 고리로 주류를 압박, '반쪽' 지도부로 전락한 문재인호의 순항 여부는 안갯속이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같은 날 "안철수식 정치야말로 철수해야 할 구태"라고 맹비난했다. '안철수 탈당'으로 중도층 이탈이 현실화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14∼16일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84명(14일 512명·15일 538명·16일 534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2~4.3%포인트)한 결과,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37.9%→37.7%→35.2%'로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새정치연합은 '23.5→27.4%→28.0%'로 상승세를 탔다. 안철수 신당도 '19.1%→14.3%→16.5%'로 양당을 위협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야권발 정계개편과 관련해 "일차적으로 호남에 그칠지, 2차적으로 수도권으로 북상할지가 관건"이라며 "또한 안 의원의 핵심 지지세력인 중도층의 결집력은 낮은 편이다. 70%대 투표율인 대선과는 달리, 50% 안팎에 그치는 총선의 경우 중도층 소구력이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리얼미터 조사는 자동응답(ARS) 방식의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4.5~4.9%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