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희 강남구청장 "제2시민청·행복주택 반대안해…다만 이 부지에는 어울리지 않아"
2015-12-17 14:59
"SETEC 부지, 마이스 관광특구 계획 더불어 숙박시설·K-POP 공연장·박람회 공간 등 돼야"
"광역교통 요충지 예정 수서동 727번지…행복주택 아닌 공공 이용시설 들어와야"
서울시 "SETEC 부지 내 제2시민청 임시 장소일 뿐"…"행복주택 건립지 이전 계획 없다"
"광역교통 요충지 예정 수서동 727번지…행복주택 아닌 공공 이용시설 들어와야"
서울시 "SETEC 부지 내 제2시민청 임시 장소일 뿐"…"행복주택 건립지 이전 계획 없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SETEC 부지'와 '행복주택 부지'를 두고 서울시와 이해관계가 상이한 이유에 대해 구의 입장을 직접 설명하고자 17일 기자들과 현장 투어를 실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선울산업진흥원(SBA)의 소유인 SETEC 부지 내 가설건축물은 지상 3층, 4611.46㎡의 철골구조로 당초 중소기업 발전을 위한 전람회장 용도로 허가가 났다. 서울시는 이 가설건축물에 예산 15억여원을 들여 제2시민청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신연희 구청장은 "시는 허가 당시의 용도를 무시하고 화재와 건축구조에 취약한 가설건축물에 제2시민청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앞서 지난 9월21일 서울시 행정심판위원회를 통해 가설건축물 연장신고를 직접 수리하는 재결을 통해 합법화했다.
이날 신 구청장은 "제2시민청을 반대하는게 아니다. 가설건축물은 건축법의 피난·방화·구조·설비기준 적용을 받지 않거나 적용기준이 완화된 시설로 사용기한과 용도가 법령으로 엄격히 정해져 있지만 서울시행정심판위원회는 위법한 부대시설물을 적법하다는 재결을 내놨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구는 이곳에 대한 개발 계획을 5년 전부터 서울시에 건의해 왔다. SETEC 부지는 위치적으로 KTX 노선 등 다양한 교통노선이 지나가는 곳이며 옆으로는 양재천이 흐르는 곳으로 강남의 노른자 땅이라고 불리는 곳이다"며 "강남 마이스(MICE) 관광특구 계획과 더불어 숙박시설이나 K-POP 공연장, 박람회장 등의 건물을 새롭게 지어 개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곳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행복주택 44가구를 건립할 예정 부지인 강남구 수서동 727번지가 나타났다. 시유지인 이 땅은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앞으로 이 부지는 KTX 수서역세권 개발과 GTX, 수서~관주간 복선전철, 지하철 3호선, 분당선 등 5개 노선이 환승 예정으로 광역교통의 요충지가 된다.
신연희 구청장은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기본계획에 따라 수서정거장 특별피난계획 출입구 2개소가 설치 예정인 점을 볼때 이 곳에 도로 확장이나 교통시설(역사) 또는 수서역 이용객들의 휴식공간, 광장 등 공공 이용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시는 지난 3일 서울시의회 정례회에 SH공사 현물출자 계획을 재상정해 행복주택 건립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행복주택을 반대하는 게 아니다"며 "호가 천억원을 상회하는 930여 평의 토지에 1가구당 약 23억원이 소요되는 행복주택 44가구를 건립하는 것은 또 다른 행복주택들과의 형평성, 토지활용의 경제성 등에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에서는 시민청을 몇개 더 늘릴 생각으로 권역별로 시민청 부지를 찾고 있으며 현재 어느 곳에 시민청이 들어서야 할 지 용역이 진행중이다"며 "SBA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SETEC 가설건축물이 잠시 비어있는 동안 임시로 제2시민청을 사용코자 하는 것이며 강남구에서 추진하는 SETEC 부지가 포함된 강남 마이스(MICE) 관광특구 계획은 차질 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행복주택 건립지는 이전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