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풀, 美정부에 “삼성·LG 반덤핑 관세 부과 해달라”

2015-12-17 09:02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제조사인 미국의 월풀이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 관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월풀은 미국 정부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세탁기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산비용보다 낮은 가격으로 세탁기를 판매하며 미국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월풀은 청원서에서 "삼성과 LG는 이전에 한국과 멕시코에서 생산한 덤핑 제품에 미 상무부가 9~13%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산 덤핑 제품으로 관세 부과에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과 LG는 즉각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WSJ는 밝혔다.

월풀은 한국 회사들이 중국에서 만든 대형 통돌이 세탁기와 드럼세탁기에 대해서 반덤핑 관세를 요청했다. 이들 제품의 미국내 판매 가격은 최소 500달러에서 최대 1000달러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국 상무부는 생산 가격 추정치를 사용함으로써 삼성과 LG가 이들 상품에 대해서 '덤핑'을 했는지, 공정하지 못한 낮은 가격에 팔았는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도 한국 회사들의 가격이 월풀과 다른 미국 제조사들에 피해를 줬는지 판단하게 된다.

월풀은 LG와 삼성이 중국에서 생산한 세탁기가 미국 시장에서 올해 9개월 동안 3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2012년의 6%에서 대폭 높아졌다고 추정했다.

WSJ은 미 상무부가 이번 월풀의 제소와 관련해 7월까지 예비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