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ICT 계열사 CEO 전원 연임, ‘변화’ 위한 ‘안정’ 택했다

2015-12-16 16:26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SK그룹이 정기 인사에서 ICT 계열사들의 대표 전원의 연임을 결정했다.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진행될 사업 재편을 위한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16일 발표된 SK그룹 인사에 따르면 ICT 계열사인 SK텔레콤(장동현), SK플래닛(서진우), SK브로드밴드(이인찬), SK컴즈(박윤택), SK텔링크(이택) 대표 전원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들 5개 계열사는 그룹 차원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서 긴밀한 연계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태원 회장 복귀 이후 SK텔레콤을 중심으로 ICT 계열사들의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안정’ 속에서 향후 ‘변화’를 위한 추석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SK플래닛은 최근 통신과 커머스 사업의 분리를 꾀하는 중이다. 이미 모바일 네비게이션 앱 ‘T맵’ 사업본부의 SK텔레콤 이관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는 CJ헬로비전과 합병, SK텔레콤의 미디어 사업 강화의 전초기지가 된다.

SK텔링크의 경우,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이후 알뜰폰 사업 측면에서 적극적인 연합이 예상되며 우여곡절 끝에 다시 돌아온 SK컴즈 역시 시너지 창출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중이다. ICT 계열사 전체가 사업 재편의 가능성이 지니고 있는 셈이다.

김장원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과 플랫폼은 SK텔레콤이 담당하고 SK브로드밴드는 방송에 역량 집중, SK플래닛은 커머스사업에 주력해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라며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서 알 수 있듯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변화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