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美 금리인상,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제한, 유입가능성 상존"
2015-12-16 15:44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국내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준표 연구위원은 16일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한국경제 파급 영향-한국 금융시장, 큰 문제없다'는 보고서에서 국내 펀더멘털이 과거 미국 기준금리 2차 인상시보다 양호해 불안감이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국내 외환건정성이 과거보다 개선돼 미국 금리인상에도 국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은 제한적이며 글로벌 투자자금의 국내 유입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홍 연구위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 1994년 2월부터 1995년 2월까지 1년간 기준금리를 1차로 인상하던 시기에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 1억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2차 기준금리 인상시기인 지난 2004년 6월부터 2006년 7월 사이에는 주식 91억5000만달러를 매도하고, 채권 22억 달러를 매수했다.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나타났지만, 원달러환율은 오히려 하락해 금융시장에 큰 타격은 없었다.
이어 "중국경기 둔화 및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돼 일부 신흥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외환위기의 국내 전염에 대비해야 한다"며 "외환시장 급변동으로 인한 환위험 피해 완화대책을 강화해 환변동에 취약한 수출기업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외국인은 국내 시장에서 상반기 8조40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하반기는 11조5000억원 매도해 연간 기준 3조1000억원 순매도 중이다. 금리인상 후를 봐야겠지만 현재는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일어나는 가운데 금융시장의 큰 변동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보고서는 또 한국과 신용등급(A등급)이 유사한 주요 12개국의 2년 만기 국채 금리의 평균은 1.21%에 비해 한국은 1.83%로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밝혔다.
국내 경상수지는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세계 경기 회복이 미약해 수출 감소보다 수입 감소가 큰 불황형 경상수지흑자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