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 요구 2차 교사 시국선언
2015-12-16 09:44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와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2차 교사 시국선언을 했다.
전교조는 16일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회견을 열어 2차 교사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전교조는 선언문에서 "유신 독재의 터널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암담함을 거부하는 몸짓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고 새로운 각오로 국정화 철회를 천명한다"며 "오욕과 퇴행이 엄습해오는 거리에서 우리 아이들이 맞이하게 될 참담한 미래를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수만은 없으며 전교조를 법 밖으로 내몰고 교원평가를 강제해 교사들을 정권의 입맛에 따라 통제하려는 교육파탄 정책을 교사들은 학교 안과 밖의 실천으로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이날 정부 노동법 개정을 반대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총파업에 맞춰 2차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2차 시국선언 참여자는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모집한 가운데 전국 3532개 학교, 1만6318명이 참여해 이번 선언 참여 교사도 1차와 같이 이름과 소속학교를 공개했다.
전교조의 지난 10월 29일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하는 1차 교사 시국선언에는 전국 3976개 학교 2만1758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교육부는 1차 교사 시국선언에 대한 대응으로 전교조 전임자 전원을 고발해 검찰이 조사에 착수해 경찰서 출석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으로 시도교육청에 시국선언 참여 교사들에 대한 징계를 요청한 가운데 2차 시국선언 참여 교사들도 징계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달 3일 중고 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기로 하는 고시를 확정하고 46명의 집필진이 현재 집필에 돌입한 가운데 공개하기로 한 편찬기준의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집필진은 현재 대표 집필진인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한명만 공개된 가운데 나머지 명단은 차후 공개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으로 균형 있는 구성과 집필이 과연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상업 과목을 9년간 가르치다 역사 과목을 맡은지 9개월이 된 고교 교사 한 명이 스스로 집필진이라는 것을 알리면서 사퇴하는 사태가 일어나면서 집필진의 자질 시비가 불거지기도 했다.
집필진은 내년 6월에서 8월 사이 원고본 집필을 끝낼 예정으로 수정과 심의 과정을 통해 최종 집필을 내년 12월까지 하게 된다.
심의를 맡고 있는 교육부는 내년 11월말까지 국정역사교과서 현장본을 인터넷에 공개할 예정으로 앞으로도 편찬기준 공개, 중도 집필진 공개, 현장본 웹전지 등을 놓고 지속적으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