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속초항 동북아 크루즈 산업의 메카로 집중 육성한다!

2015-12-14 15:36
내년 초 중국의 7만2천t급 스카이씨(Sky Sea) 크루즈선 본격 운항 시작…

내년 1월 7일 동해항에 입항하는 중국의 7만2천t급 스카이씨(Sky Sea) 크루즈선 모습 [사진=강원도 제공]


아주경제 박범천 기자 = 강원도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해 동북아 크루즈 관광시장 선점을 목표로 급성장하는 크루즈 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추진한다.

강원도는 동해와 속초항 일원을 중국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환동해권 크루즈 허브로 만들어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본격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 크루즈관광객은 2012년 77만4천명에서 2014년 139만8천명으로 34% 증가, 이중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은 69만7천명으로 아시아 크루즈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크루즈 시장은 외국 크루즈선 기항 확대로 최근 3년간 인바운드 크루즈 관광객이 2013년 69만8천명에서 2014년 36% 증가한 95만4천명으로 7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상해를 모항으로 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가 눈에 띠게 증가하고 있어 강원도는 중국인 단체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위한 출입국 관련 입국편의 등을 개선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법무부 춘천출입국관리사무소 동해출장소 등 동해항 CIQ(세관-출입국관리사무소-검역소)도 스카이씨 크루즈선의 입출항 및 관광에 최대의 편의를 제공하기로 하고 관광객의 신속한 하선을 위해 입국신고서 사전 작성을 통해 얼굴인식·지문채취 등의 절차를 간소화할 예정이다.

도는 내년 1월 7일 동해항에 입항하는 중국의 7만2천t급 스카이씨(Sky Sea) 크루즈선을 본격적인 중국 관광객 유치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스카이씨 크루즈선은 1천800명의 승객을 태운 대형 크루즈선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동해∼일본∼부산을 거친다.
 

[사진=강원도 제공]


동해·속초 등 동해안 지역 항구에 크루즈선이 들어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탑승객 중 일부는 동해항에서 내려 4박5일간 국내 관광을 즐기고 부산에서 크루즈선에 합류할 예정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 중 이와 같은 대형 크루즈선을 유치해 부족한 숙박 인프라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동계올핌픽 기간 동안 속초·동해·옥계항에 크루즈선을 유치를 적극 추진해 관광객 유치와 숙박문제를 동시에 해결 한다는 복안이다.

강원도는 지난 3월 크루즈 관광 산업을 전담할 강원도해양관광센터를 설립하고 지난 9월에는 롯데관광개발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년 5월 중순경 강원도 동해∼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일본 니키타∼부산을 잇는 크루즈 항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크루즈시장의 성장은 우리나라 방한 외래크루즈 관광객 증가뿐만 아니라 크루즈 관련 산업 확대 및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인 중심의 방한 크루즈 관광은 상품 유통구조 왜곡, 업체 간 과다경쟁으로 덤핑관광 등 저품질 크루즈 관광시장을 형성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국내 크루즈 관광은 무료관광지와 쇼핑위주의 관광일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으로 강원도는 이러한 인프라가 부족해 본격적인 크루즈산업 육성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비슷한 예로 강원도에서 양양공항에 올 연말까지 32억원의 운영장려금과 손실보존금 등을 지원하고 있으나 중국관광객을 잡아둘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관광객 대부분이 서울과 제주도로 이동해 관광과 쇼핑을 즐긴 후 출국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입된 비용에 비해 지역경제 기여도가 낮아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아시아크루즈협회(ACA)의 지난해 자료를 보면 중국(상해)에서 실시한 ‘크루즈 관광객 만족도 조사결’과 한국에서의 기항지 관광상품보다 선상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게 나타나 기항지 관광 활성화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중국관광객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동북아 크루즈 시장에서 방한 크루즈 관광의 지속적인 발전과 건전한 크루즈 인바운드 관광시장 형성을 위한 제도적 모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크루즈 관광 활성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지정학적으로 강원도는 동북아 크루즈 관광의 허브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만큼 동해안 일대에 편의시설과 인프라 구축, 관광 상품 개발, 항로 상설화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또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바다와 지역의 계절적 상황에 맞는 명소를 연계하는 관광상품 개발에 나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