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트럼프 끌어내리기 수순?
2015-12-14 16:16
과반후보 없을 시 당에서 후보 정하는 중재전당대회 고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공화당 지도부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중재 전당대회' (brokered convention)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경선 후보 선정에 있어 당의 권한을 늘리는 이 안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와 벤 카슨 등 이른바 '아웃사이더' 후보들이 강력한 발발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1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당 지도부의) 밀실회의에 대한 얘기를 들었지만, 이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나는 서약서에 서명을 했다. 그러나 그 서약서는 이중거래였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나는 애초부터 수표의 이면에 해당하는 존재 같은 것이었다"고 직접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카슨 후보는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나는 밀실거래와 속임수, 부정직한 행태에 식상한 사람들이 좌절해 하는 것을 들었다"며 "만일 중재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나는 나갈 것"이라고 말하면서 탈당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는 제 3당이나 무소속 후보로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중재 전당대회는 공화당이 1948년, 민주당이 1952년 각각 마지막으로 사용한 바 있으나, 현대 미국 정치에선 사라진 지 오래다. 다수결 원칙에 위배된다는 비판도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 대선 예비경선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도 득표율 1위를 기록한 사람이 후보로 지명돼왔다.
앞서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이 7일 (이하 현지시간) 공화당 유력 인사 20여 명과의 만찬에서 이 같은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0일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