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남편 채무·호화 생활…신은경의 쟁점 셋

2015-12-11 15:04

배우 신은경이 작년 9월 3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설계' 언론 시사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첩첩산중이다. ▶남편의 채무로 벌어진 전 소속사와의 공방 ▶뇌수종과 거인증으로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아들 방치 논란 ▶채무에도 불구하고 억대 쇼핑에 호화 여행을 즐긴 사치 생활 논란이 연이어 불거지며 곤욕을 치르고 있는 신은경의 이야기다. 그럴듯한 해명을 내놔도 피해자들이 명백한 증거를 공개하니 속수무책이다.

▶남편 빚 때문에 벌어진 전 소속사와의 공방

‘신세경 논란’의 시발점은 지난달 11일 전 소속사인 런엔터테인먼트 고승아 대표가 “신은경 계약 기간 동안 수익에 대한 억대의 정산금을 내지 않았다. 2억 4000여만 원의 정산금을 돌려달라”며 수원지법에 민사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이어 23일 “신은경이 회사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다녀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또 다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에 신은경은 ‘한밤의 TV연예’에서 “전남편의 채무를 떠안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최근 드라마 출연료 압류까지 들어와 빚으로 갚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 고승아 대표의 주장은 다르다. 고 대표는 “신은경의 채무는 모두 이혼 후의 빚”이라며 “만약 전 남편의 빚이었으면 내가 왜 연대 보증을 섰겠느냐. 채권을 확인해본 결과 명확하게 신은경의 사인이 있었다”고 밝혔다.

“신은경과 처음 전속 계약을 할 당시에는 채무가 8억 원이라고 했다. 그 정도면 일하면서 메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채무가 15억 원이나 있었다. 거기에 밀린 국세, 8년째 미납한 의료보험 등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고 했다. 또 “총 10억가량을 갚았다. 전부 다 회사 돈으로 갚지는 않았다. 2억을 먼저 갚고 남은 돈을 갚는 것이 4년 동안 반복됐다. 개인 돈으로 갚은 금액은 2억 4000만원 가량 된다”고 주장했다.

▶뇌수종과 거인증으로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아들 방치 논란

흔하디흔한 전 소속사와 연예인의 갈등은 대중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 신은경 논란이 화제의 중심에 선 것은 전 시어머니가 “신은경이 뇌수종과 거인증으로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아들을 보러 온 것은 지난 8년간 두 번뿐”이라고 인터뷰했을 때다.

전 시어머니 말에 따르면 신은경이 아들을 위해 한 일은 매달 간병인비 100만~150만원을 부쳐준 것이 전부다. 2012년 SBS 토크쇼 ‘힐링캠프’에 출연해 “빚 때문에 드라마 출연을 거부당하고 실신까지 했지만, 아들 덕분에 살았다. 아들이 삶의 이유”라며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그인지라 논란이 더욱 커졌다.

신은경은 “시댁 식구와 마주치지 않으려 친정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나온 후에 만났기 때문에 이런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지만 전 남편은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신은경은 이혼 후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장애를 가진 아들을 단 두 번 찾아왔으며, 이마저도 ‘힐링캠프’ 출연 직전, 사이가 좋게 보이는 설정 샷을 담기 위한 것이었다. 아이가 신은경이 아닌, 일하시는 아주머니를 보며 ‘엄마’라고 부를 때는, 보는 내가 눈물이 다 났을 정도”라고 했다.

고 대표 역시 10일 기자회견에서 “신은경은 허언증이 있다. 본인이 계속 말하다 보면 진실인 줄 안다. 지금도 자기가 실제로 억울하다고 믿을 것. 신은경은 모성애가 없는 사람이다. 고양이 6마리를 키우는 데 아이보다 고양이를 더 사랑할 것”이라고 했다.

▶채무에도 불구하고 억대 쇼핑에 호화 여행을 즐긴 사치 생활

SBS ‘리얼스토리 눈’은 당시 백화점 직원 말을 빌려 “신은경이 2달간 구입한 옷값만 1억 원이 넘었다. 신은경이 먼저 옷을 가져가고 돈은 나중에 받기로 했다. 미결제 금액이 1억1800만 원 가량”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직원은 결국 이 일로 퇴사했다.

채무가 있음에도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겼다는 논란이 일자 신은경은 “재벌가 며느리 역할이 들어왔는데 의상협찬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직접 의상을 준비했다. 출연료를 받으면 바로 결제를 할 생각이었지만 그 드라마의 편성이 불발돼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 소속사 돈으로 1억원의 호화 여행을 다녀온 것에 대해 “전 소속사 대표가 휴가를 다녀오라고 했다. 본인이 직접 오랜 거래처인 여행사에 의뢰해 저한테 가고 싶은 장소, 호텔 등을 얘기해달라고 했다. 내 일행이 여럿 있었기 때문에 그분들 것까지 요청했다”며 “어찌 됐든 여행을 갔던 부분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니까 얼마의 여행이 됐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고 대표는 “이유는 모르겠으나 신은경이 하와이 여행을 너무 가고 싶어 하더라. (문자)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자기가 일하면 1억의 수입이 발생할 걸 알면서도 여행을 가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또 여행 자금을 대려면 현금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는 소속사 상황을 전했음에도 이자는 자신이 갚을 테니 그렇게 해달라고 말한다. 그런데 방송에서는 마치 제가 가라고 권유한 것처럼 말하더라. 정말 힘든 상황에서 급하게 1억을 빚내서 보내준 여행이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