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천 울산대 총장, 울산구치소서 재능기부 특별강연

2015-12-10 17:16
"남을 도울 수 있다면 성공한 사람"

오연천 울산대 총장이 10일 울산구치소에서 수형자를 대상으로 '부족함을 희망의 출발로 삼는 감사한 마음' 주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대]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매일 매일 희망을 가지고 자신을 개선해나가는 노력을 실천할 때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가 건강해지며, 그것이 인간 존재의 이유입니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10일 울산구치소 대강당에서 수형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재능기부 특별강연에서 "인간은 누구나 부족한 존재로 그 부족함을 채우려는 시도가 희망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오연천 총장이 울산대로 부임하면서 대학의 사회봉사 차원에서 인문·사회·자연·공학 분야의 강좌로 만든 '수형자 집중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자신이 직접 나선 것.

'부족함을 희망의 출발로 삼는 감사한 마음'을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오 총장은 "제약된 환경에서도 얼마든지 성공을 이뤄낼 수 있다"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성공한 사람(winner)"이라고 정의했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 장점은 칭찬하고 약점은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남을 돕는 방법으로 제시했다.

오 총장은 미국 유학시절 운전을 하다 다른 차를 들이받았는데, 화를 낼 것으로 예상했던 상대 운전자가 화 대신 오히려 "다치지 않았느냐? 내 차는 내가 고칠 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오히려 배려하는 모습을 본 개인적 경험을 소개하면서 "성공은 화를 내지 않고, 감사할 줄 알고, 성찰을 통해 부족함을 채우는 노력을 실천할 때 이뤄진다"고 역설해 공감을 얻었다.

서울대 총장 시절인 지난 2013년 현 국무총리인 황교안 당시 법무장관과 '수형자의 사회복귀 지원을 위한 인문학교육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사회봉사를 실천하기도 했던 오 총장은 "사회로부터 혜택을 받은 교수집단으로 이뤄진 대학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책무"라며 재능기부 강연 시행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