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이재길 경감, 상금 전액 어려운 이웃에 쾌척
2015-12-10 12:55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각종 강력사건과 지능범죄사건의 해결에 혁혁한 공로를 세워온 경찰관이 그 공로를 인정받아 받은 거액의 상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에게 쾌척해 또 한 번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재길 부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49·사진).
이 팀장은 지난 7일 서구청을 방문해 박극제 구청장에게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주고 싶다며 1000만 원을 기탁했다.
눌원문화상은 동방유량주식회사 창업자인 고(故) 눌원 신덕균 선생이 민간기업 최초로 제정한 상으로 지난 1959년부터 학술·교육·행정·치안 등 4개 부문에 걸쳐 시상하고 있다.
이 팀장은 이 가운데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 및 법질서 확립에 기여한 15년 이상 재직 경찰관에게 주어지는 치안상을 수상했다.
지난 1999년 6월 서구 대신동 고급주택에 침입해 가정부 등 9명을 살해하고 3억6000만 원을 갈취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범 정두영을 검거하는데 커다란 공을 세우는 등 민완형사로 이름을 날렸다.
또 지난해에는 부산지역 장례식장과 상조회사의 커넥션을 수사해 총 3500여 회에 걸쳐 17억6400만 원을 챙긴 업체 업자와 직원 등 400여 명을 검거하는가 하면 그동안 불법 대부, 무면허 의료행위 등 서민들과 밀접한 경제사범을 검거해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온 보이지 않은 수호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동물적이라고 할 정도로 탁월한 현장감각과 냉철한 판단력, 끈질긴 승부근성으로 그동안 이 팀장이 검거한 형사범과 경제사범이 무려 2500명에 이르는데 이 덕분에 평생 한 번 하기도 어려운 특진을 3번이나 기록하는가 하면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과 경찰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팀장은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눌원문화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됐다. 그 영광만으로도 과분한데 상금까지 받는 것은 말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찰 생활을 시작한 곳이라 애착이 많은 서구에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점이 늘 안타까웠다. 소외계층의 이웃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라고 성금 기탁이유를 밝혔다.
한편 서구는 성금 1000만 원을 서구장애인협회와 다비다모자원, 안나모자원에 각각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