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음주 세계인터넷대회 개최 "구글·페이스북·트위터 불참"
2015-12-10 14:04
시진핑 국가주석 축사…BAT 기업인 총출동
전세계 120여개국 2000여명 참석…역대 최대 규모
전세계 120여개국 2000여명 참석…역대 최대 규모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세계인터넷대회(WIC) 면모가 화려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참석하는 것은 물론 'BAT'로 일컬어지는 중국 인터넷기업 3인방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와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의 거물급 IT기업인이 총출동한다. 다만 현재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구글·페이스북·트위터 경영진은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인터넷판공실은 제2회 세계인터넷대회가 오는 16일부터 사흘간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열린다고 9일 발표했다.
판공실에 따르면 올해 대회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직접 축사를 한다. 중국 최고지도부가 이 대회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보여준다. 지난해 11월 같은 도시에서 1회 WIC가 개최됐을 때는 호주를 공식 방문 중이던 시 주석이 서면 축사를 보냈다.
참석자 규모는 사상 최대다. 120여개 국가에서 2000여명이 참석한다. 지난 해 1000여명에서 두 배로 늘었다. 참석자 절반은 외국인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등 국가원수 8명을 비롯해 해외 장관급 인사도 50명에 달한다.
전 세계 인터넷 산업을 주름잡는 인터넷 거물들도 모습을 드러낸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마화텅 텐센트 회장 등 BAT 기업인을 비롯해 레이쥔 샤오미 회장, 류창둥 징둥닷컴 회장, 류촨즈 레노버 명예회장 등이 참석한다.
제리 양 야후 창업자, 리스토 실라즈마 노키아 회장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시스코, 퀄컴 등 세계적인 IT 기업인도 참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올해 참석자 명단 중 구글·페이스북·트위터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지난 해에는 보한 스미스 페이스북 부사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사흘에 걸쳐 총 10개 포럼 세션에서 △인터넷 문화전파 △인터넷 혁신발전 △디지털 경제 △인터넷 기술표준 △사이버공간 관리 등 22개 의제를 둘러싸고 토론을 벌이게 된다.
인터넷 인구 7억 명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중국은 BAT 등 자국 기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인터넷 강국을 제창하며 지난 해 처음으로 세계인터넷대회를 개최했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인터넷 거버넌스 방면에서 자국의 목소리를 적극 내고 있는 것.
하지만 중국에선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같은 사이트 접속이 차단되는 등 인터넷 통제도 심각한 편이다.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는 지난달 중국을 세계 인터넷에서 가장 자유가 없는 국가 1위로 꼽기도 했다.
이와 관련 루웨이(魯煒) 국가인터넷판공실 주임은 중국의 인터넷 정책에 협조하지 않으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루 주임은 “우리에겐 친구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우리는 중국의 돈을 벌고 중국의 시장을 차지하면서 중국을 모욕하는 사람은 환영하지 않는다. 비우호적인 사람이 집에 오는 것을 환영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