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의 세 번째 도전 '포장재 개선'…롯데 겨냥?

2015-12-10 00:00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세 번째 도전을 시작한다.

오리온은 지난해 11월 시작한 '착한 포장 프로젝트'의 세 번째 작업으로 인체에 무해한 포장재를 개발하는 '그린포장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오리온은 포장재 인쇄와 접착에 쓰이는 유해화학물질을 친환경∙친인체 물질로 대체하는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포장재 인쇄에 쓰였던 공업용 화학약품인 톨루엔 사용을 중단했고, 포장재 접착에 필요한 화학용제인 솔벤트 사용률을 20% 이하로 낮췄다. 현재 0%를 목표로 기술을 개발 중이다.

허인철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고무 냄새로 논란이 된 롯데제과의 빼빼로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롯데제과는 빼빼로 종이 포장지의 잉크 냄새가 안쪽 비닐 포장을 통과해 과자에 흡착, 민원이 발생하자 지난달부터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오리온은 포장재 개선을 통해 아이들에게 무해한 포장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또 포장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성분을 최소화해 환경보호는 물론, 포장재 생산 직원들의 작업환경도 개선한다는 목표다. 

착한 포장 프로젝트는 이마트 사장 출신으로 지난해 7월 오리온에 합류한 허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대형마트에서 근무할 당시에도 제조사의 과대포장에 대한 고객의 불만이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리온은 같은해 11월 제과업계 최초로 제품 포장의 혁신을 선언, 21개 제품 포장재의 빈공간 비율을 낮추고 크기를 줄이는 1차 포장재 개선을 완료했다.

올해 3월에는 필름 포장재에 들어가는 잉크 사용량을 줄임으로써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2차 포장재 개선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22개 제품을 대상으로 디자인을 단순화시켜 인쇄도수를 낮추고, 246종에 달하던 잉크 종류도 178종으로 줄이는 등 연간 약 88t의 잉크를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제품의 양을 늘리는 작업을 병행해 초코파이, 포카칩 등 9개 제품을 가격변동 없이 증량했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는 '제과업의 본질'에 더해 친인체, 근로환경 개선 등 사회적 가치까지 생각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