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유가 급락에 바닥 탈출 청신호

2015-12-08 14:49

 

NCC 공장.[SK이노베이션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최근 유가하락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석유화학 업계엔 호재를 낳았다.

장기적으로 제품가격 하락에 따른 판매량 증가 외에도 단기적으로 원재료값 하락에 따른 제품 마진 상승 효과가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럴당 30달러대로 추락한 원유 가격에 비해 원유 납사로 만드는 석유화학 기초유분(석유화학제품 중간원료 : 에틸렌, 프로필렌)은 보합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기초유분 생산설비인 NCC(납사크래커)의 마진폭이 커졌다.

이는 상반기 NCC 설비를 보유한 SK이노베이션(SK종합화학),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한화토탈, 여천NCC) 등의 호실적 배경과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 9월 200~300달러대까지 위축됐던 에틸렌 마진은 유가 약세로 인한 원재료 납사가격 하락과 하반기 국내외 NCC설비의 정기보수 시즌이 재개되면서 다시 확대됐다. 최근 600달러대 안팎의 흐름을 보인다.

여기에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쉘이 이달초 싱가포르 소재 연산 96만t 규모 NCC의 가동을 중단해 최대 3주간 지속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에틸렌과 프로필렌 공급이 줄어들게 된다.

최근 중국의 수요 약세와 계절적 비수기 진입 등으로 석유화학제품 시황이 저조한 가운데 기초유분 강세는 업계에 가뭄 속 단비 같은 희소식이다. 특히 NCC 업체들이 채산성을 보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프로필렌의 경우 중국을 중심으로 국내외 PDH(프로판 기반 프로필렌 생산시설) 신증설이 계속되면서 공급량이 늘어나 저조한 시황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방 제품 수요가 부진해 기초유분 강세에 대한 바이어들의 저항이 있지만 에틸렌 계열 이익 확대가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도 제품 가격 하락에 따른 구매수요 확대로 전방 제품 시황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