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잔혹해지는 이슬람국가(IS)…피부 갉아 먹는 병균 퍼뜨리기도

2015-12-04 14:59

IS가 의도적으로 퍼뜨린 리슈만편모충증에 감염된 아동 [사진=싱크 어게인 턴 어웨이 트위터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잔혹 행위가 날이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IS가 의도적으로 피부를 갉아 먹는 병균을 퍼뜨리거나 아동들에게 포로를 살해하는 법을 가르쳐 소년병으로 양성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S는 10살 안팎의 소년들이 요새처럼 보이는 곳에서 포로를 찾아 총살한 뒤 다음 소년에게 복면과 총기를 건네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군사·종교 교육을 통해 소년들을 IS대원으로 양성하는 것이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IS는 올해 초부터 어린이 1천100명 이상을 대원으로 모집했고 그중 50여 명은 숨졌다.
 

10살 안팎의 소년들에게 사람을 살해하는 법을 가르쳐 소년병으로 양성하는 IS [사진=IS 동영상 캡처 ]


또 이날 이슬람권 적십자인 적신월사는 IS가 민간인을 학살한 뒤 시체를 고의적으로 방치해 사람의 피부를 갉아 먹는 리슈만편모충을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지난 12개월간에만 500건이 넘는 리슈만편모충증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적신월사의 딜카시 이사는 "무고한 사람을 죽여 시신을 거리에 방치하는 IS의 끔찍한 만행이 리슈만편모충증 확산의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전부터 IS는 잔혹함으로 악명 높았다. 점령한 지역의 민간인을 대량 학살하고 여성을 성노예로 삼거나 인신매매하는 것은 IS에게는 예삿일이다. 지난 2014년 모술을 점령한 뒤에는 이슬람교로 개종하지 않은 기독교인 수백명을 학살했고 올해 8월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역에서는 수천명을 죽였다. 최근 몇 개월간 신자르 지역에서는 소수민족 야지디족이 집단 매장된 대규모 무덤들이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 

포로를 잔인하게 참수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시작으로 중국, 러시아 등 각국의 인질을 참수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온라인에 배포했다. 참수영상을 유포해 IS에 대한 공포를 확대하고 신규대원을 모집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이렇듯 잔혹한 IS를 전멸하기 위해 전날 영국 의회가 시리아로까지 영국 공군의 공습을 확대하는 방안을 승인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