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는 어떻게 100년 전 사라진 호랑이를 부활시켰나

2015-12-03 01:01

[사진=영화 '대호' 포스터]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신세계' 박훈정 감독과 최민식이 다시 뭉쳐 만들어낸 영화 '대호'(제작 ㈜사나이픽처스)의 거대한 스케일을 엿볼 수 있는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일제강점기, 더는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 분)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영화 '대호'. 무작정 동물원으로 찾아가 호랑이를 관찰했다고 밝힌 '대호'의 제작진은 모델로 삼을 만한 호랑이를 찾기 위해 미국, 프랑스, 브라질, 태국까지 전 세계를 훑는 치밀하고도 광범위한 사전 조사를 진행했다.

제작진은 "호랑이는 말을 할 수 없으니 그 생김새에 모든 히스토리들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생김새는 물론 표정, 소리까지 하나하나 '대호'만의 것을 만들어 내야 했다"며 백여 명이 넘는 스태프가 머릿속에 있는 '대호'를 하나로 통일시키기 위해 1년여의 시간 동안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더욱 리얼한 호랑이의 포효 소리를 영화 속에 담기 위해 할리우드에 호랑이 소리를 특별 주문했다. 미국 현지에서 호랑이 소리를 녹음하고 한국에서 다시 영화에 맞게 사운드 디자인을 진행해 더욱 생생한 울음소리를 표현해낸 것이다.

영화 속에 담긴 위대한 자연과 더불어 '대호'의 웅장한 스케일을 엿볼 수 있는 것은 바로 폭파 장면이다. 한국의 산을 폭파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까다로운 촬영 환경 속에서 제작진은 민둥산에 죽은 나무를 심어 직접 폭파가 가능한 산을 만들었다. '신세계' '베테랑' 등의 프로덕션 디자인을 맡은 조화성 미술 감독이 "전국 산에 꽃꽂이하러 다녔다"고 전할 정도로 제작진은 울창한 지리산의 숲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랜 시간과 노력을 더 했다. 제작진은 "깃발을 통해 나무의 위치를 잡고 그것을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CG 팀에서 동영상 시뮬레이션을 제작, 나무를 심을 위치와 폭발물을 터트릴 최종 위치, 간격을 결정했다. 두 번 촬영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라며 오랜 시간 작업했던 시뮬레이션 과정을 전했다. 여기에 후반부 하이라이트 장면에만 무려 30톤의 눈을 사용하여, 더욱 완벽한 장면을 만들어내고자 노력했다.

최민식 주연에 정만식, 김상호, 오스기 렌, 정석원, 성유빈 등 쟁쟁한 연기파들로 구성된 조연 군단. 전국의 깊은 산을 돌며 담아낸 조선의 산야, 그리고 스크린으로 되살아난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를 만나는 강렬한 체험까지 할 수 있는 영화 '대호'는 1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