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시장, 기능성 베개…효과는?
2015-12-03 00:01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수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베개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이불을 사면 끼워주던 '서비스 상품'에서 벗어나 '웰슬리핑' 시장을 이끄는 것이다.
국내 기능성 침구 시장은 2011년 4800억원에서 2013년 5250억원, 지난해 6000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능성 베개 시장은 1000억원 규모다.
스트레스로 인한 수면 장애를 겪는 이들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기존 매트리스와 침구류에서 베개로 확장되고 있다. 이에 신소재를 적용하거나 전문의가 개발한 기능성 베개가 잇따라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반응은 매출로도 나타나고 있다. 자생추나베개의 매출은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었고,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템퍼는 잠자는 습관과 체형에 따라 머리와 목을 안정적으로 지지해주는 베개를 선보였다. 자신의 수면 자세에 맞는 베개를 선택할 수 있고, 무게를 분산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업계는 템퍼의 기능성 베개 매출이 전년 대비 35%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단순히 '숙면'이라는 기능성만 강조해 고가에 판매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기능성 베개는 10~30만원 정도로 일반 베개와 비교해 최대 10배 비싸다. 목 질환을 갖고 있거나 수면 시 불편함을 겪는 소비자들은 그동안 부담스러운 가격대에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기능성 베개는 수면 습관에 따라 효과도 크게 달라진다. 단순히 기능성 베개를 사용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지 않다는 의미다.
서울수면센터 관계자는 "잠을 자면서 많이 뒤척이는 사람은 호흡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런 사람들의 경우 천장을 보고 자면 호흡이 더 불편해지기 때문에 메모리폼 베개를 사용하면 오히려 수면 장애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이어 "호흡이 좋은 사람들은 기능성 베개를 사용해도 수면의 질에 눈에 띄는 효과가 없어 수면 습관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베개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