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교덕 경남은행장, 프레지덴셜 포럼서 '금융인 성공 비법' 전수

2015-12-02 12:17
"모험 즐기는 개척정신이 조직발전 원동력"

손교덕 경남은행장이 울산대학교가 마련한 프레지덴셜 포럼에서 ‘우물에서도 별을 딸 수 있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대]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자신에게 유리한 연고(緣故)를 포기하고 새로운 곳에 도전하는 개척정신이 조직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꼈습니다."(울산대 행정 팀장)

오연천 울산대 총장이 교무위원과 단과대학장, 행정 팀장 등 교직원 대표자들과 함께 학교 운영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손교덕 경남은행장을 초청해 마련한 '제2회 프레지덴셜 포럼'에서 나온 손 행장의 성공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화제다.

이날 손 행장은 1977년 상업고등학교 졸업반 시절 실습생으로 경남은행과 인연을 맺어 36년만에 내부 출신으로서 최고의 자리인 은행장이 되기까지 샐러리맨으로서 걸어왔던 자신만의 삶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던 것.

손 행장은 "어떤 조직이든 주인의식을 가지고 조직을 사랑하는 것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동력"임을 강조하고 "민법, 경제학, 회계학, 경제신문 읽기 등 업무와 관련된 공부를 꾸준히 한 것도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자산"이라고 소개했다.

선배 직장인으로서 우리 시대의 많은 샐러리맨들에게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한 발 앞선 솔선수범 자세와 소통능력이 필요하며, 혹 불만스러운 발령이 나더라도 불평보다는 주어진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행장은 2007년 창원 출신으로 아무 연고도 없는 부산의 녹산공단 내 녹산지점으로 발령났지만, 오히려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일일이 기업체를 찾아다니며 발품을 판 결과 1년 9개월 후 영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는 3배의 거래실적을 만들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에 오연천 총장은 "연고지에서의 성과는 조만간 소멸하는 것이며, 낯선 곳에서 자기역량과 신뢰를 통해 상대를 이해시키는 개척정신이 마케팅 비법임을 보여준 사례"라며 "외부 환경의 변화가 민감한 은행이라는 조직에서 은행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경험한 손 행장의 가치를 우리 모두가 공유했으면 한다"고 정리했다.

손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식에서 경남은행의 지역환원 무산에 따른 경남도내 지방자치단체의 금고 해지 사태로 '대도민 사과문'을 발표해야 할 정도로 어려웠지만, 취임 후 고객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는 소통력으로 지역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은행도 단기간에 안정화시켜 국민훈장 모란장까지 받는 등 지도력을 발휘했다.

손 행장은 평생 경남은행에 몸담으면서 업무수행 공로상, 경영성과평가 최우수 공로상, 경영대상 수상 등 우수한 업무능력으로 신탁부장, 녹산지점장, 영업부장, 중부본부장, 개인고객본부장, 자금시장본부장 겸 서울본부장을 거쳐 내부 발탁으로는 경남은행 사상 15년만에 은행장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