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의 기업가 정신 높여야...창업 생태계 구축 필요"

2015-12-02 11:00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한국 청년들의 창업 선호도가 중국에 비해 크게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청년 창업이 생계형‧저부가가치 분야에 편중돼 있고,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으로 분석돼 경쟁력 있는 청년 창업생태계를 구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일 발간한 보고서 '한‧중‧일 청년창업, 중국 열풍, 일본 미풍, 한국은…'을 통해 한‧중‧일 3국을 대상으로 대학(원)생 창업인식을 비교하고 창업환경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청년 창업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을 희망하는 비중은 중국(40.8%), 한국(6.1%), 일본(3.8%)의 순으로 중국이 가장 높았다. 중국은 샤오미와 같은 IT 창업기업의 세계적 약진, 창업을 응원하는 사회적 분위기 등에 힘입어 청년들의 창업 선호도가 높은 반면 우리나라는 안정적인 직장 선호 및 경쟁력 있는 창업생태계 구축 미흡으로 창업활기가 비교적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창업 관심‧장애요인, 창업 희망 업종, 글로벌 창업 의향 등에서도 3국 간 차이가 두드러졌다.

한국은 창업을 고려하는 이유로 취업의 어려움(30.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중국(10.7%), 일본(9.1%)과 비교해 높은 수치다. 또 우리나라 청년들은 실패에 대한 위험부담(38.0%)을 주요 창업 장애 요인으로 꼽았다.

창업 분야와 관련해서 한국은 요식업 창업(31.3%)과 같은 생계형 창업 의향이 가장 높았으나 중국은 혁신형 창업과 연관된 IT분야(20.1%)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중국의 경우 84.6%가 해외진출을 고려한다고 답해 한국(32.4%), 일본(16.7%)보다 글로벌 창업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창업 선호도가 높은 중국은 대학 중심의 선순환 창업생태계를 조성해 창업 전과정을 연계하고 있다. 칭화대, 북경대 등 40여 개의 대학이 위치한 북경 중관촌에는 대학과기원, 유학생창업단지, 창업 유관시설 등이 유기적으로 통합된 중촹쿵젠(衆創空間)이 마련되어 있어 대학생 창업가는 저렴한 비용으로 전문적인 창업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의 김보경 연구원은 "산업 전반에 걸쳐 경쟁관계에 있는 한‧중‧일 3국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청년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대학(원)생의 창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청년들이 창업에 보다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중국‧일본의 우수 창업지원제도를 벤치마킹하고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