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4분기 실적도 '먹구름'…순이익 전분기比 8% 감소

2015-12-01 16:07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코스피 상장사의 4분기 실적이 전 분기 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4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존재하는 코스피 상장사 153곳의 4분기 예상 순이익은 전 분기 보다 8.3% 감소한 20조142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88조2862억원으로 3분기(365조9547억원) 대비 6%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7.7% 증가한 26조56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5%, 60%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보면 유틸리티·음식료·제약·운송·부동산·디스플레이 업종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보다 15%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8% 가까이 줄어든 6조795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 분기 대비 40% 넘게 줄어든 1989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약·바이오주 중에서는 한미약품(62%)을 제외한 녹십자(-72%), 유한양행(-26.6%), LG생명과학(-58.6%) 등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비해 자본재(조선주 포함)·에너지·증권·자동차·유통 업종은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5% 이상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S-오일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447억원으로 전 분기 보다 1400% 넘게 늘어날 전망이다.

4분기부터 신차 효과가 기대되는 현대차는 전 분기 보다 27% 가까이 증가한 1조902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규모 손실로 전체 실적을 악화시켰던 조선주도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3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중공업(470억원)도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604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적자 폭을 축소할 전망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에는 연말 비용 처리 등으로 3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이유는 기저효과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실제 실적은 현 시장전망치보다 더 낮게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코스피가 2050선에서 오가는 것을 보면 실적에 대한 우려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