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중국 금융불안에 휘청
2015-12-01 15:28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중국 경기불안이 석유화학 업황에 지속 타격을 주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요 둔화가 계속되면서 시황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의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계절적 비수기에다 중국의 금융불안까지 겹쳤다. 하락세를 멈추고 한동안 안정을 찾았던 중국의 증시는 최근 다시 폭락해 시황에 악영향을 미쳤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27일 중국 주가는 3개월만에 최대폭(-5.5%)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는 10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11월 25일까지 8월 저점 대비 25% 상승했으나, 이날 하락으로 3500선을 다시 하회했다.
증권주 대부분이 하한가를 기록하며 증시 급락을 견인했다. 증권사 불법행위 조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게 배경이다.
중국 증시불안이 실물경제로 번질 것에 대한 우려로, 중국 바이어들의 구매심리가 위축됐다.
이로 인해 SK종합화학, 한화케미칼,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이 생산하는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SK종합화학,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대한유화, 대림산업 등이 만드는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가격은 지난달 말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시황 악화로 채산성이 감소한 일부 폴리에틸렌 업체는 감산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폴리에틸렌 가격 약세가 내년 중국설날인 춘절(2월 9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업계는 각종 환경 규제 시행(배출권 거래제, 화평법 등)에다 원료인 나프타에 대한 과세로 인해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과세 철회를 정부에 요청했다.
석유화학협회는 “석유화학 기초 원자재인 나프타에 대한 과세는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조치”라며 “더욱이 최근의 수입 나프타(기본 0%)에 대한 과세 움직임은 국내 산업 보호 등의 순기능보다는 여러 폐단만을 야기하는 우려스러운 조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