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 출시 2년 만에 누적매출 1000억원 돌파

2015-12-02 00:04
올해만 800억원 이상 예상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만두계의 허니버터칩’으로 국내 만두시장을 뒤흔든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가 출시 2년 만에 누적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12월 출시 이후 올해 11월 말까지 비비고 왕교자의 누적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1일 밝혔다. 출시 첫 달부터 매출 9억원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좋더니, 지난해 300억원에 이어 올해는 전년보다 2배 이상 성장한 700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만두는 겨울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계절과 상관없이 잘 팔리는 제품으로 성장하는 성과도 거뒀다. 비비고 왕교자의 올해 여름철(6~8월) 월 평균 매출은 70억원 수준으로, 겨울철 최고 매출을 찍었던 1월(57억원)보다 더 높았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해태제과에 밀려 만두 시장 점유율 2위로 밀렸지만, 비비고 왕교자로 인해 지난해 26.2%를 차지하며 해태제과(21.4%)를 제치고 1위를 재탈환했다. 올해(9월 누계)는 32.9%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로 해태제과(19.9%)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특히 해태제과 대표 제품의 아성에 밀려 그동안 20%대 수준에 그쳤던 교자만두시장에서는 지난해 30%대로 성장했고, 올해는 43.2%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비비고 왕교자가 ‘대박’ 제품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차별화된 맛과 품질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고기와 야채를 갈아서 만두소를 만들던 관행을 버리고 고기, 야채 등을 손상시키지 않고 보존하면서 원물 그대로의 조직감과 육즙을 살려 씹었을 때 입안에서 가득 차는 풍부한 식감을 구현했다. 풍부한 원물감의 만두소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교자만두보다 크기를 훨씬 확대한 ‘왕교자’ 타입으로 제형(劑形)했다. 기존 교자만두는 개당 약 13g에 불과했지만 비비고 왕교자는 35g이다.

유독 쫄깃한 만두피도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았다. 사이즈가 확대되면서 조리시간이 늘어나(찐만두 기준 기존 4분30초 → 7분) 만두피가 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쫄깃한 만두피 구현은 필수였다. 쫄깃한 식감의 비결은 1000번 이상 반죽을 치대고 수분 동안 진공 반죽하는 특유의 만두피 성형 기술에 있다. 반죽을 1000번 이상 치대는 과정에서 밀가루와 공기 입자가 밀착해 만두피는 더욱 쫄깃해지고, 이후 믹서기 안의 공기를 빼고 진공상태에서 반죽하는 과정을 통해 반죽 내의 수분이 고루 스며들어 촉촉함을 살렸다.

CJ제일제당은 올해도 월드스타 싸이를 광고모델로 한 ‘만두의 자존심을 지키다’ 신규 TV광고를 론칭하며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이달에만 매출을 100억원으로 성장시켜 올해 매출 8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1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장현아 CJ제일제당 비비고 브랜드 총괄 부장은 “비비고 왕교자는 냉동만두는 인스턴트 제품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프리미엄 제품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며 “향후 미국이나 중국 등 만두를 즐겨먹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식 대표선수’로 성장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