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전파통신회의(WRC-15), 5G 주파수 등 25개 차기 의제 확정
2015-12-01 11:59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2015년 세계전파통신회의(WRC-15)'에서 이동통신, 과학, 위성, 항공, 해상 등 분야에 약 5.6GHz 폭의 신규주파수를 분배하고, 2019년 개최될 WRC-19의 의제로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확보 등 25개를 채택해 폐막했다.
증가하는 무선 트래픽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IMT 추가 주파수에 대해서는 한국이 제안한 대역이 포함된 1427~1518MHz 대역이 세계 공통 IMT 대역으로 지정됐으며, WRC-07에서 국가별로 지정됐던 3.4-3.6GHz 대역이 이번 회의를 통해 8년만에 유럽, 아프리카, 아랍, 미주 지역 공통의 글로벌 IMT 대역으로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초광대역폭을 요구하는 5G 이동통신(IMT-2020)을 위해 24.25-86GHz 대역 내에서 IMT 주파수를 확보하자는 차기 WRC (WRC-19) 의제가 채택됨에 따라 5G 기술 개발과 표준화에 더욱 박차가 가해질 전망이다.
이어 국제공통의 공공안전·재난구조(PPDR) 주파수가 한국의 재난망 주파수(700MHz)를 포함한 694-894MHz 대역으로 확대됐다. 이는 범세계적인 재난·재해 대응 체계 구축 기반을 강화하고 향후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LTE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전세계 광대역 재난망 통신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WRC-15에서는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사고를 계기로 민간항공기 위치추적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고 1087.7-1092.3MHz 대역을 민간항공기 위치추적용 주파수로 분배했다.
또한, 위성을 이용한 무인항공기 제어용 주파수(12.2-12.75GHz, 29.5-30GHz), 및 차량 레이더용 주파수 분배(77.5-78GHz)가 이뤄짐으로써 신산업 창출에 기여하게 됐다.
위성 기반의 무인항공기 제어가 위성 주파수를 이용해 가능해짐으로써, 좀 더 안전한 항행과 더불어 비가시권의 무인항공기 운행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점차 성장하는 무인항공기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 레이더용 주파수는 차량 충돌방지 및 고해상도의 사각지대와 보행자 감지를 위한 것으로서 이는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함과 동시에 무인자동차, 스마트카 관련 부품 기술 및 산업 발전의 기반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는 각 국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ICT 기반 산업의 각축장이었다.
한국은 고주파대역을 활용한 5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논의를 주도해 본격적인 5G 시대의 서막을 알렸으며, 미국은 위성을 통한 무인기 제어용 및 성층권 통신 플랫폼(HAPS)용 주파수 논의에 적극적이었다. 중국은 차기 의제로 고속철도용 주파수를, 일본은 지능형교통시스템(ITS)용 주파수 논의를 추진해 의제로 채택 되었으며, 이는 각 국가가 어떤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앞으로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전성배 미래부 전파정책국장은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전파외교로 1.4GHz 대역 및 3.5GHz 대역을 새로운 글로벌 이동통신 대역으로 확정하고, 우리가 주도한 5G 이동통신 주파수 확보가 차기 WRC 의제로 채택되는 등 WRC-15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WRC 결정에 따라 신산업 창출 및 국민 편익을 위해 조속히 주파수 분배 등 후속조치를 마련해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