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자유무역구 세번째 방문한 리커창…"자유무역구=개혁개방 쇄빙선·굴착기"

2015-11-27 10:53

리커창 총리가 25일 중국 인민은행 상하이 본부를 방문해 상하이 자유무역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취임 후 세 번째 상하이(上海) 자유무역구를 방문해 중국의 개혁개방을 재차 강조했다.

리 총리가 25일 오후 상하이 자유무역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유무역구는 개방을 확대하는 쇄빙선이자 심화개혁의 굴착기"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시장 개혁개방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말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리 총리는 "심사비준에 있어서 법을 줄이고 책임에 이어서 법을 강화해 최종적으로 시장과 기업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자유무역구 운영 모델을 다른 지역, 특히 중서부 지역으로 확대할 것”도 강조했다.

특히 “금융 개혁개방은 상하이가 글로벌 금융중심으로 건설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내용"이라며 "(상하이 자유무역구를 통해) 전국이 노하우를 쌓을 수 있다"고도 전했다.

리 총리의 상하이 자유무역구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가 주도적으로 만든 중국 최초의 자유무역지대인만큼 애착도 크다. 2013년 3월 리 총리가 상하이를 방문해 '자유무역구' 개념을 처음 언급한 이후 급물살을 타며 6개월 만인 같은 해 9월 말 상하이 자유무역구는 공식 창설됐다.

출범한 지 2년 2개월이 되가는 상하이 자유무역구에서는 각종 개혁개방 실험이 진행 중이다.  행정 인허가를 대폭 축소하는 것은 기본이고 외국인투자 규제도 완화했다. 위안화 자유태환, 예금금리 자유화 등 금융서비스 개혁 조치도 시행 중이다.  

특히 올 4월엔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를 위해 상하이 자유무역구 면적을 종전의 4배인 120.7㎢로 확대하고, 일부 항목을 제외하고는 전부 개방하는 '네거티브 리스트' 방식을 도입하면서 더 활발한 외국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개인이 상하이자유무역구에서 직접 해외에 투자하는 제도도 연내 시행할 계획이다.

상하이 시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 1~9월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신설된 외자기업 수는 2411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2.6%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신설 기업(1만498개) 수의 23%를 차지했다. 출범 초기엔 5%에 불과했다. 외자유치액도 333.3% 늘어난 298억 달러(약 34조3000억원)에 달했다.